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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년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안타깝게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지위 회복이 불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91월을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4년여 동안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던 만큼 청정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0일부터 18일까지 모두 11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90WOAH 연례 정기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소해면상뇌증(BSE, 광우병)과 아프리카마역 등 동물 감염병의 청정국 지위를 다시 인정받았지만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은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의 청정국 지위 회복은 아마도 가능했을 것이다. 청정국 지위 회복을 코 앞에 두고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축산업계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그동안 청정국 지위 회복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한우고기 수출에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급과잉구조에 들어선 한우시장의 활로를 위해선 수출시장 개척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때마침 세계 할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로 첫 수출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다.

축산업계는 이번 구제역 재발로 그동안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 이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 고삐를 죄야 한다. 농장단위 방역에 허점은 없었는지 농가 스스로 철저히 점검하고, 축산당국 차원의 방역시스템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구제역의 추가 발생은 잦아드는 모양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한 재정비를 통해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회복에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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