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9일 소위원회 개최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올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협상이 지난 9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지난해 사료비 등 생산비가 큰 폭으로 올라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 원유가격 협상을 위한 소위원회를 개최했다. 협상 소위원회는 낙농진흥회장 1, 생산자 이사 3, 유업계 이사 3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돼 한 달간 운영된다. 단 협상 기간이 더 필요할 시에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 운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번 협상에선 올해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됨에 따라 음용유용과 가공유용로 각각 나눠서 가격 협상을 한다. 원유 기본가격 협상 범위는 음용유는 리터당 69~104, 가공유는 87~13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우유 생산비가 크게 올라 올해 원유가격은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2 축산물 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료비와 노동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리터당 우유 생산비는 전년대비 13.7%(115.76) 오른 958.71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음용유 기본 가격은 리터당 996원으로 이번에 인상하게 되면 음용유 기본 가격은 리터당 최소 1065원에서 최대 11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원유가격 인상분이 적용된다. 다만 생산자인 낙농가와 유업체간 의견 차이가 있어 기한 내 협상이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도 낙농가와 유엽계의 의견 차이로 회의가 지연돼 1016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바 있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우유가 들어가는 유가공품,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시됐지만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식품류 중 우유·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가공품 95%, 아이스크림류 59%, 빵류 5%, 과자류 1% 수준으로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 이외에는 원료 중에 우유·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또한 국산 원유 대부분은 마시는 우유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되며 우유와 연유를 제외하고는 치즈, 분유 등은 수입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우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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