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친환경과 안전 등의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친환경농업 재배면적과 농가수는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는 15153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2136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친환경농업 재배면적과 농가수, 출하량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10년 사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실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친환경 재배면적과 농가수는 2012127124ha, 107058농가로 정점을 찍은 후 201483367ha, 68389농가로 급감했다. 이후 소폭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7127ha, 5722농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출하량 역시 20121009769톤에서 2014575133톤을 거쳐 지난해에는 446781톤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국내 친환경농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현재 친환경농업 인증이 선진국처럼 재배 과정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결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어렵게 친환경농사를 짓었는데 원인도 알 수 없는 비의도적 오염으로 농약이 검출돼 인증이 취소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 돼 왔던 것이다. 실제 2018~2022년까지 최근 5년간 농약사용 기준위반으로 9199건의 인증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가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잔류농약 검출 여부로 인증을 취소하는 현행 인증제도는 타당하지 않다. 친환경 생산과정의 가치를 보전하는 과정중심 인증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용하지도 않는 농약이 검출돼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