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운동 등 절전 노력에도
소비심리 위축 더해져 적자 심화 우려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농협하나로마트가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전력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1월과 5월에 전기요금을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인상한 인상분만 지난해 인상전 요금대비 30% 내외로 하반기 추가인상까지 고려하면 인상률은 4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매장의 지난 1~2월 전기료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4%나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이 운영하는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의 전기요금이 지난해 보다 약 100억 원가량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또다시 인상될 경우 더욱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은 최대 부하시간대 전력을 관리하고 다단 쇼케이스 도어 설치, 보일러·냉온수기 탄력 운영, 에너지 절약 운동 전개 등 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한전과의 직접계약으로 일반용전력(을) 요금제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용전력(갑) 요금제로 변경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일정부분 에너지 절감 효과로 나타나고 있지만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에너지 절감 노력의 성과로 지난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 창동, 전주, 청주, 대전, 부산 등 6개 대형 매장의 에너지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약 7.1%(5600여 만 원) 줄었다. 농협하나로유통도 지난달 5%정도의 에너지절감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해 400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올해 적자는 최소 500억 원에서 최대 700억 원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유통업계 수익구조 악화문제는 비단 농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영업 종료시각을 1시간 단축했으며 이마트와 GS25는 매달 일정시간 옥외소등을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관리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등 오르는 관리비를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소비자가격으로 전가할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돼 경영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에너지절감 운동 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덜 쓰는 것 외에는 대응방안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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