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1980~1990년대만 해도 개와 고양이를 집안보다는 집 밖에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집 안에서 키우면 애완견이라고 불렀고 고양이는 집고양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금은 애완견·애완묘를 반려동물이라고 부른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에서다.

예전에는 말도 경마장에 가거나 제주도 여행 중 체험을 하지 않으면 접할 기회가 쉽지 않았다. 지금에야 아이들도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고 제주도 여행도 자주 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말을 볼 수 있다.

스포츠 개념이나 체험에 중심이 됐던 말이 최근에는 장기간 치료와 휴양이 필요한 중대 질병 환자들과 가족들이 마음을 돌보는 치료방법 중 하나인 홀스테라피에 활용되고 있다.

홀스테라피는 사람과 말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준다.

한국마사회는 시범적으로 부산경남지역 병원들과 홀스테라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병원들의 환자들에게 홀스테라피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은 말과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함으로써 심신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다.

홀스테라피 환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말 중 한 마리인 바우는 사람으로 보면 70세 정도의 고령이다. 모든 걸 해탈한 듯한 행동과 모습이 환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고령의 소외계층들을 살펴보면 가족이 없어 혼자 외로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부산경남지역의 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홀스테라피가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자연과 말과 함께하는 치유 홀스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의 소외계층들이 홀스테라피와 같은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일상 속의 병을 치유하고 좀 더 나은 생활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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