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목표 대비 106% 달성…쌀 대비 낮은 소득 등 현장 문제점 해소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전략작불직불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논 하계조사료 사업 신청 면적이 지난달 10일 기준 목표 대비 106%인 7413ha를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료는 한우, 젖소 등 반추 가축사육에 꼭 필요한 섬유질 사료로 2021년 총수요량(건물기준) 521만8000톤 중 국내산 조사료는 129만9000톤이며 볏짚 301만6000톤, 수입 조사료 90만3000톤이다. 

총 수요량 중 볏짚 공급량 비율이 약 60~70%로 양질의 조사료가 부족하다. 전략작물직불제를 활용한 논 하계조사료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8만5000~10만 톤의 국내산 조사료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전언이다.

이에 논 하계조사료 사업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 다각적 노력으로 성과 달성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지역축협 등에 따르면 논 하계조사료 재배 품종별 신청 실적은 수단그라스가 전체의 35.7%인 2648ha로 가장 많았으며 총체벼 2216ha, 옥수수 1368ha, 사료용피 777ha, 목초 등 기타 404ha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가장 많은 3121ha, 전북 1051ha, 경남 854ha, 충남 847ha, 경북 838ha, 충북 284ha, 강원 180ha, 경기 161ha, 기타 78ha 순이다. 

농식품부는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에 따른 논 하계조사료 사업에 대한 농가와 조사료 경영체들의 이해를 돕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8대 권역에서 논 하계조사료 사업 추진 설명회를 가졌다.

농협 축산경제는 하계조사료 사업의 목표 면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1월 18일 사업설명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1분기에 논 하계조사료 유통소비 회의, 사업 홍보와 의견 수렴, 사업 활성화 회의, 조사료 생산·소비·유통 참여 독려, 타깃 축협 일대일 사업지원 방안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2분기에는 재배면적 확대를 위한 현장경영, 관내 축협 현장 간담회, 지역별 참여 확대 추진 회의, 정부·지자체·농협이 합동으로 논 하계조사료 참여 독려와 관련 업무협의 등을 진행했다.

# 현장 문제점 해소해야 사업 활성화 가능  

농식품부와 농협 축산경제가 하계조사료 사업 면적을 늘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목표 면적 이상을 달성했지만 앞으로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는 쌀 소득 대비 낮은 조사료 소득, 기계장비 부족, 하계 조사료 선호도 저조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하계조사료를 많이 재배하는 한 지역의 축협 관계자는 “쌀과 조사료 순수익 격차(식용쌀 순수익 ha당 730만 원, 조사료 순수익 200만 원)는 ha당 530만 원인데 조사료 직불금은 ha당 430만 원에 불과해 쌀 소득이 높은 지역의 참여율이 특히 저조하다”며 “하계 조사료 이용을 활성화하므로써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작물직불금 지원 단가를 ha당 600만 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계와 장비 부족으로 조사료 적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수확기 혼란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천부지 들풀을 조사료로 활용하고 있는 축협의 관계자는 “현행 보조40%만으로는 트랙터, 베일러 등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수하기도 어렵다”며 “논에서 하계 조사료 수확 시 사용하는 장비도 하천부지 들풀 수확 장비와 대부분 같기 때문에 자부담 비율을 줄이고 정부 보조비율을 크게 높여야 조사료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장비 확보를 위한 지원방식은 보조 40%, 융자 30%, 자부담 30% 등이며 지원한도는 3억 원이다. 현장에서는 지원 한도를 5억 원까지 높이고 보조를 7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연동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대 당진축협 과장은 “축산농가가 동계 사료작물이나 수입건초보다 조사료의 수분이나 이물질이 많아 제품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품질을 높이고 사전계약제 등을 통해 수요처를 발굴해야 재배면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완전혼합사료(TMR) 공장 등을 통해 지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현행 조사료생산기반확충사업 시행지침 상 논 하계조사료 품질 구분이 품종별로 돼 있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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