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원인, 백신접종 미흡·허술한 관리체계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사)한국양돈연구회(회장 강 권)는 지난 21~22일 이틀간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한돈산업의 미래를 위한 오늘의 과제’를 주제로 제 25회 신기술양돈워크숍을 개최했다.

# 방역정책 방향과 과제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이번 신기술양돈워크숍에서 양돈질병 방역대책 발표를 통해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등과 관련한 방역정책 방향과 과제를 밝혔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청주·증평 11개 농장에서 지난달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외국에서 유입된 구체적인 경로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수평전파보단 동시 유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정주 과장은 “청주·증평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결과 같은 바이러스로 캄보디아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가장 높다”면서 “기존 국내 발생주와의 유전자 상동성은 95% 이하여서 현재로서는 외국으로부터의 유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선 현장에서 농가의 백신 접종 미흡과 농장의 자가접종 의존, 접종 완료 여부 체크 등 관리체계 허술, 예찰 방식 문제 등도 지적됐다.

김 과장은 돼지에서 구제역 백신 국산화의 경우 이상육 문제를 줄이기 위한 피내접종용으로 내년말까지 생산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SF는 예방적 살처분,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현장 피해를 줄이고 업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구제역, 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이외의 생산성 질병에 대한 대책 필요성도 주목했다. 

김 과장은 “구제역이나 ASF에 허덕이다 보니 그 외 질병에 대해선 방안이 없다는 현장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관련 정책방향을 논의할 민관 전담팀(TF)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과장은 돼지열병(CSF)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써코바이러스감염증 등 소모성질환 컨설팅 사업의 재정비도 과제로 꼽았다.

# 세계 축산업 경쟁 중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는 ‘한국 양돈, 비상(非常)이다 비상(飛上)하자’를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세계 축산업은 지금 산업간 경계 파괴와 기술의 상향 평준화, 각국 스타트업 지원 경쟁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삼겹살은 더 진화돼야 하고 전후방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복 서울대 교수는 이번 워크숍에서 공기재순환 환기시스템, 고온 스트레스와 악취 확산의 웹기반 예·경보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선 패트리샤 펄크(Patricia Pluk) 카길글로벌 양돈기술 총괄이 모돈 군사 사육 10년 경험사례를 중심으로 유럽의 동물복지를, 마이케 보휘스(Dr. Meike Bouwhuis) 셀틱스 시 미네랄스 테크니컬 메니저가 다산성 모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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