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미국 농업의 보고 캘리포니아
2. 신선편의(fresh-cut) 식품이 뜬다
3. 농산물 또 하나의 가치 `수확후 관리''
4. 기업마인드로 승부하는 사람들
5. 농산물 유통의 핵심주체 팩킹 하우스(Packing House)
6. 협동조합의 모델 `썬키스트''
7. 대미 농산물 수출의 현주소 및 대응방안

최근 미국 농산물 유통시장에서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타켓으로한 신선편이(fresh-cut) 식품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식품관련 지식의 증가로 식품소비에 있어서도 영양성과 함께 건강지향성과 편이성이 강조되면서 신선 농산물 수요에 대한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미국 최대의 농산물 기지라 일컬어지는 캘리포니아는 과실·채소 생산이 많아 신선편의 식품에 대한 소비가 미국 평균보다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한 수확후 관리 기술에 대한 연구가 어느때 보다 활발히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외각에 위치한 앨버트슨(Albertsons) 수퍼마켓.
앨버트슨은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1939년 설립된 식품위주의 수퍼마켓 체인점으로 2001년 현재 미국 37개주 2500개 점포를 운영하며, 연간 367억6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제2의 메머드급 수퍼마켓인 앨버트슨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길게 늘어선 냉동·냉장쇼케이스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미국 전지역에서 생산된 신선가공 식품과 소포장 농산물이 진열된 코너다.
마치 냉동·냉장장치가 없다면 스넥코너라 착각하리만큼 각양각색의 신선편의 식품이 진열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신선편의 상품이 과실, 채소 거의 전품목에 걸쳐 상품화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생산되는 채소중 당근 64%, 오이 89%, 브로콜리 35%가 신선가공용으로 이용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는게 현지인의 설명이다.

육류소비가 많고 샐러드가 거의 주식이다시피한 미국인의 식생활을 고려해 연령별·사용자별로 소비자의 논높이에 맞춘 제품들이 눈에 띤다.
이곳에는 미국인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양상주나 브로컬리 등 각종 신선채소를 이용한 셀러드류와 모듬과일을 비롯 바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가공한 신선농산물들이 소포장돼 비치돼 있다.

상품들도 단순히 세척·절단만 한 것이 아닌 포장 겉과 속에 영양성분이나 조리법, 콜레스트롤 수치, 식용 기간 등을 게재했으며, 포장재도 지퍼백 형식의 비닐포장에서부터 플라스틱 소포장 등 소비자들이 편리하면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증가로 인해 상품마다 미국 농무성(USDA)의 인증 표시를 부착했다.
여기에 어린이를 위한 `땅콩버터가 부착된 셀러리'', 성인들을 위한 `저 콜레스트롤 채소'', 채소와 함께 포테이토 치프와 빵조각, 드레싱 등을 혼합한 샐러드 등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연령대별로 상품을 특화시켰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함께 포장한 모듬 형태의 상품들은 상품성 관리를 위해 유효기간이 비슷한 농산물끼리 조합시키는 방식을 꾀했다.
미국내에서 이들 신선가공 채소는 돌(Dole), 프레쉬 익스프레스(Fresh Express) 등과 같은 소수의 브랜드 있는 대형 가공업체들이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현지인의 설명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신선편이 식품이 영세한 규모의 중소규모 업체에서 가공돼 안전성이나 상품화 수준이 낮은 것과 대조된다.
IFPA에 따르면 미국의 신선편이(Fresh-cut) 식품 시장은 2000년 현재 100~120억달러로 추정했으며, 향후 5년간 매년 3~5%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델 에이. 케더(Adel A. Kader) UC 데이비스(Davis)대 교수는 “예전에는 농산물의 크기나 색깔이 중요시 됐으나 지금은 소비자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맛과 영양이 중요시 되고 있다”며 “주로 신선가공 식품은 채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2~3년전부터 파인애플·사과·참외 등 과일을 이용한 신선가공 상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Fresh-cut: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처리나 신선편이·반가공 등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정·세척·다듬기·제핵·슬라이싱·절단·껍질 벗기기·잘게 썰기·가벼운 열처리·포장 등과 같은 최소가공에 관련된 단위 조작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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