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미국 농업의 보고 캘리포니아
2. 신선편이(fresh-cut) 식품이 뜬다

3. 농산물 또 하나의 가치 `수확후 관리''
4. 기업마인드로 승부하는 사람들
5. 농산물 유통의 핵심주체 팩킹 하우스(Packing House)

6. 협동조합의 모델 `썬키스트''
7. 대미 농산물 수출의 현주소 및 대응방안

미국내 신선채소와 신선편이(Fresh-cut) 식품의 소비 증가는 수확후 관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식품 대부분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수확 이후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생리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유통관계자들 사이에선 수확후 관리를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제2의 생산활동''이라 말하곤 한다.
우리나라도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몇년전부터 수확후 관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의 고부가가치화나 물류혁신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에서 수확후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동향을 체험하기 위해 UC데이비스(Davis)대 수확후 관리기술 연구·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수확후 관리기술의 메카-UC데이비스대 수확후 관리기술 연구·정보센터
미국내 농산물의 수확후 관리기술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UC데이비스대의 수확후 관리기술 연구·정보센터(Postharvest Technology Research and Information Center).

수은주가 33℃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를 뒤로 한채 신유통스터디투어단이 들어선 이곳에서는 수확후 관리기술, 즉 농산물을 수확한 후 생리변화에 따른 적합한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실험실 벽마다 늘어선 냉동·냉장창고에는 온도변화에 따른 과일·채소 반응이 측정되고 있었으며, 실험대에는 과일의 갈변현상을 측정키 위해 과일들을 반으로 잘라 빛에 노출시키는 등 농산물의 상품성 유지를 위한 각양각색의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칸트웰 데이비스대 교수는 “이미 미국에서는 농산물을 수확한 후 소비자의 손에 넘겨지기까지 본래의 맛과 향기, 영양가를 얼마나 유지하며, 신선함을 그대로 제공하느냐가 농산물 유통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센터의 설립 정신도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원예작물의 질과 가치를 제고시키며, 수확후 관리로 손실을 줄이고, 마케팅 효율을 개선하며, 농산물의 질과 안전을 유지한다''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UC데이비스대 교수를 비롯한 13명의 수확후 관리 전문가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사과·수박·멜론 등 작목별로 협회의 지원을 받아 빛에 의한 색과 무르기 상태라든지, 산소 조절에 따른 저장성 등 저장기법에 대한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센터관계자는 “신선채소와 신선편이 식품의 공급 증가로 인해 농가나 업체마다 제조 공정에 대한 기술개발과 관리, 안전성 문제가 중요시 되는 등 농산물이 식품이나 식자재 개념으로 공급되고 있어 수확후 관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의 농업 관련 연구는 이처럼 주로 품목별 단체나 협회가 자조금을 이용해 연구를 의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이 영농현장에서 고심하고 있는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게 되고, 그 결과 연구의 효율성이나 연구 성과물에 대한 이용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산학협동이란 차원에서 대학내의 연구소가 농업현장의 연장선에 있다는 생각으로 유기적으로 연구·활동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구 결과는 즉시 캘리포니아 농가는 물론 해운업자, 구매자, 운송업체, 소매 상인에게 전해진다.
전달방식도 워크숍이나 2주코스의 단기교육과정, 월간 회보, 웹 사이트, 현지 견학 등 다양해 농가나 업체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술수준이나 형편에 따라 받아 볼 수 있다.

14년간 수확후 관리기술에 대해 연구중인 에이델 에이. 캘더(Adel A. Kalder) 박사는 “이제는 생산분야에 대한 연구와 함께 품목별로 수확후 생리변화에 따른 적합한 관리기술을 연구·개발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부를 비롯한 유통관계자들이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로 농산물유통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볼 때 이같은 미국의 수확후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활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뷰〉마리타 칸트웰(Marita Cantwell) UC Davis대 교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수확후 관리에 중점을 둔 연구를 추진중입니다. 흔히 신선편이(fresh-cut) 채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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