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농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 변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주요 농업 선진국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농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농업과 지능형농장(이하 스마트팜)은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농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2021년 말 경북 상주, 전북 김제, 지난해 말 전남 고흥, 경남 밀양 4곳에 조성을 완료해 스마트팜 확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실증단지를 핵심 시설로 교육·생산·연구·기술실증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 시설 가운데 스마트팜 실증단지는 스마트팜 관련 기업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차별화된 기술과 상품이 있더라도 이를 실증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스마트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각종 연구개발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공간과 기자재를 저렴하게 임대받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실증단지에 김제 20, 상주 21개 등 총 41개 기업이 입주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고흥·밀양에 약 2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총 6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에는 기술 실증, 빅데이터 분석, 전시·체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팜 분야 신기술 개발과 제품의 실용화·국산화를 통해 스마트팜 농가의 국산 농자재·기술의 활용도 제고와 스마트농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증단지별로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실증특화분야를 설정·운영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상주 실증단지는 농업용로봇·병해충·방제, 김제 실증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기자재·신품종·기능성물질·약용작물, 고흥 실증단지는 아열대작물·반밀폐형온실·드론·친환경농자재, 밀양 실증단지는 스마트팜구조자재·소프트웨어·나노기술·에너지절감을 중심으로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실증 중인 자율주행 로봇의 생육 예찰, 수확, 운반 등 농작업과 농장 운영의 완전 자율화 실증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광합성에 불필요한 파장은 줄이고 전력 소모를 저감하는 보광등실증 등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시 농작업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가 시설원예 강국이 되는 데는 다양한 센서와 자동화 기자재를 활용한 온실 환경의 정밀한 제어를 할 수 있는 환경복합제어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환경복합제어시스템의 개발에는 1959년 가족기업으로 시작했으나 5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와 개발된 기술의 실증을 통해 1977년 환경복합제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프리바(Priva)와 같은 세계적인 온실 전문업체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나라도 실증단지별 특화분야와 연계한 자재·기술의 국산화로 국내 스마트팜 농가의 편의성 제고와 더불어 네덜란드 프리바와 같은 해당 분야 최고의 기술을 가진 스마트팜 전문기업을 육성해 스마트농업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실증단지는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실증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 이에 제품 실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증 완료된 제품의 상용화를 통한 기업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로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스마트농업 기술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스마트팜 실증단지가 운영 초기인 터라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스마트팜이 향후 미래농업의 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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