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부터 비 많이 내리며
병원균 확산에 유리한 조건 형성
작업자·도구 소독 철저히 해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배나무 잎에 나타난 과수화상병 증상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배나무 잎에 나타난 과수화상병 증상 (사진출처=농촌진흥청)

 

지난 5~6월 잦은 강우 이후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과수화상병 확산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더욱이 이달에도 장마 등 강우가 예고돼 있어 병원균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제가 강조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 수와 면적은 각각 175농가, 76.5ha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89.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 정점인 2020년 대비 3분의1 수준에서 잘 관리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의 발생 추이를 볼 때 안심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530일만 해도 발생 농가 수와 면적은 54농가, 17.5ha로 전년 동기 대비 46.5%, 32%에 그쳤다. 이 때만 해도 방역당국은 평년보다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15120개 농가, 48.4ha로 전년 동기 대비 67.7%, 61% 수준을 나타내더니 그 보름 뒤인 지난달 30일엔 발생률이 거의 지난해 턱밑 수준까지 상승하며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벌써 발생지역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신규 발생도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기준 총 24개 시·군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으며, 올해 처음 신규 발생한 지역은 경기 양평, 강원 정선·양구, 충북 증평, 전북 무주·봉화 등 6곳이다. 지금까지 가장 발생지역이 많았던 해는 2021년으로 22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지성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5월까지는 과수화상병 발생률이 많이 낮은 편이라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5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비가 많이 내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5~6월 건조한 날씨로 병원균이 잘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가 예외적 기상상황이었고 올해는 오히려 2021년과 유사한 기상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과장은 지난해부터 궤양 제거와 현장 진단 등 선제적으로 병원균을 제거하고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펼쳐온 만큼 올해는 619농가, 289.4ha에 피해가 발생했던 2021년 수준까지 다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신규 발생지역 수나 피해 면적 등도 전체 발생량 대비 많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과수화상병이 주로 작업자들의 원거리 이동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작업자와 작업 도구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이상 증상 발견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 전화(1833-8572)로 즉시 연락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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