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마늘 재배농가들이 창녕공판장 마늘 경매에서 시세가 과도하게 낮게 형성됐다며 정부의 수급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3일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마늘 수매비축과 마늘 생산비를 보장하는 수급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생산비가 폭등한 가운데 작황도 좋지 않아 현재 시세로는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일 개시한 창녕농협의 마늘 경매에서는 상품 기준 1kg3000원 초·중반대에 거래가 진행됐다. 마늘 농가들은 제주와 전남 지역농협들의 수매 가격도 1kg3200원 내외로 과도하게 낮게 책정됐는데 경매 시세도 터무니없이 낮게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겨울철 냉해, 봄철 가뭄, 수확기 폭우 등 연이은 이상기후로 수확량은 감소하고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은 커진 상황에서 마늘 시세가 과도하게 낮게 형성돼 농가가 곤경에 빠졌다고 전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지난해 물가 안정을 구실로 계속해 관세를 낮춰 마늘을 수입하더니 정작 마늘 가격이 폭락해 농가가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기후로 인한 농업 재해를 인정하고 정부 수매비축과 마늘 농가의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수급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평년 대비 생산량과 상품 비율이 감소했음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월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마늘생산량을 312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이는 평년 대비 6.3% 감소한 수치이다. 관측센터는 기상 여건 악화와 병해·생리장해로 작황이 평년 대비 부진하고 구 비대기와 수확기에 큰 일교차와 잦은 강우로 저년 대비 상품 비율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마늘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오는 20일이면 마늘 경매도 끝물인 만큼 한창 출하 작업을 서둘러야 할 때이지만 터무니없는 시세에 농가들은 작업을 멈췄다장마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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