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한우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한우값 폭락으로 농가 줄도산이 이어졌던 2013년 한우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한우수급 조절 매뉴얼상 수급단계는 심각단계로 상향됐다. 한우 수급 심각단계는 2013년 한우파동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한우 사육마릿수는 무려 356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도축마릿수는 96만 마리이며, 내년에는 1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2013년 한우 파동 당시 도축마릿수는 96만 마리였다.

이같은 공급과잉에 따라 올 3분기 한우도매가격은 kg17000~18000, 4분기에는 16500~175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kg22000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25%나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관측에 따라 정부를 비롯 생산자단체, 유통업계가 함께 나서 전국적으로 소프라이즈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진행하고, 암소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금의 수급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하지만 한우파동이 있었던 2013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우업계 모두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지금의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우농가라면 누구라할 것 없이 사육마릿수 감축에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나 하나쯤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용인돼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군납 확대,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 60개월 이상 암소 도태, 수출 확대 등 소비촉진과 제도개선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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