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으로는 '민어찜이 일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반도지형으로 동·서·남해는 다양한 어종들이 분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른 연근해 수산물만 124종에 달하며 통계에 집계되진 않지만 먹거리로 이용되는 유용한 어종만 해도 445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는 생산되는 수산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해 우리 바다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수산물을 소개한다.

(1) 민어

여름이 제철인 민어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어종이다. 전남 지역에서는 주로 회로 먹지만 서울지역에서는 삼복더위에 민어로 탕이나 찜으로 복달임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예로부터 임금의 보양식으로는 ‘민어찜이 일품, 도미찜이 이품, 개장국은 삼품’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니 민어가 귀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민어는 ‘백성의 물고기’라는 의미의 ‘民魚’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민어를 ‘면어’라고 적고 속명으로는 ‘民魚’라고 적었다.

‘백성의 물고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민어는 생산량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교적 높은 어종에 속한다. 민어의 주산지는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 일대로 가까운 바다에서는 연승어업과 자망어업을 통해 생산되며 대형트롤어선과 근해자망어선의 어획량도 많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민어생산량은 연도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연간 5000톤 내외로 생산되고 있으며 생산금액은 300억~500억 원 대다. 시기별로는 주로 여름철에 많이 생산·판매되며 특히 복날을 앞두고 판매가 늘어난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민어 가격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오르기 시작해 중복에 가장 높으며 말복에 가까워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먹거리로써 민어는 아주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자마자 죽기에 생산량의 90% 이상이 선어로 유통된다. 하지만 민어는 다른 어류와 달리 선어회로 먹어도 담백하고 비리지 않아 누구든 쉽게 먹을 수 있다. 또한 민어는 살을 두툼하게 썰어 전을 부쳐먹기도 하며 껍질과 부레, 뱃살은 따로 떼내 묵은지 또는 갓김치와 함께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말린 민어는 살점이 두툼해 최고의 밥 반찬이 되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민어는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의 발육을 촉진하고 노인과 환자의 기력을 회복하는데 특효가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여름철 냉해지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며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의 영양학적 관점에서 민어는 고단백이면서 저칼로리인 식품이다. 민어는 100g 기준 열량이 104kcal에 불과하며 단백질은 18g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민어에는 젤라틴과 콘드로이친이 많아 노화를 방지하며 단백질과 칼슘, 인, 비타민A는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민어에는 칼륨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노폐물과 나트륨의 원활한 배출을 도와 혈관건강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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