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관심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최근 눈길을 끈 것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시제기 1~6호의 일반 공개였고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KAI2026KF-21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고 2030년부터 개발 예정인 블록3를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갖춘 5.5세대급 이상으로 수출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AI는 최근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 이어 방위사업청에서 추진 중인 T-50 계열항공기에 대한 공지통신무전기(SATURN) 성능개량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군이 주최한 해양방위산업 전시회인 ‘MADEX’에서 개발중인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를 비롯해 무인기 등 미래 항공 플랫폼을 선보였고, 연합 협의체를 통해 ‘G280 소재부품 국산화 성공도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KAI의 일련의 움직임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가 안보와 국산 무기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폴란드에서 KF-21 개발 협력을 최근 타진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힘차게 비상할 날도 머지않은 느낌이 든다.

축산업 분야에서도 최근 수출과 관련한 반가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말레이시아 축산단체간 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12일 한-말레이시아 농업장관회의 후속조치로 체결된 이날 MOU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표(IR4.0)로 하는 말레이시아에 이른바 케이(K)-스마트축산인프라 확산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국내 스마트축산 운영 서비스 업체인 A사가 지난해 12월부터 현지 육계 농장에 들어가 영상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운영중에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항에선 말레이시아 한우수출 첫 선적 기념행사가 열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한우 수출은 국내에서 지난 5월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신속·투명한 정보 공유에 나서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우고기 수입을 최종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같은 날 강원도 홍천에선 ‘2023년도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이 열려 동물용의약품 수출에 민관이 함께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국내 방위산업 분야의 소위 ‘K방산 수출처럼 한우, 동물용의약품, 스마트 축산 ICT 등 축산업 분야의 수출에 있어서도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더불어 민관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세계 시장에 통할 이른바 블록버스터급동물용의약품이 필요한데 연구 부문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더욱 분발하고 민관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우고기는 첫 동남아 시장 진출인 만큼 정부, 관련 협회·자조금이 지혜를 모아 대응하되 품질과 안전관리 등에 더 힘써야 한다. 스마트 축산 ICT는 관련 유망 수출기업·모델 발굴과 함께 실증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축산업 분야의 수출에 있어 바람직한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