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K-라이스 푸드, 농식품 수출 첨병
지난해 수출 역대 '최고치'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한식 문화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우수한 쌀가공식품(케이(K)-라이스 푸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밥상용 쌀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쌀가공식품은 쌀 수요 확대와 부가가치 제고의 핵심 수단이자 농식품 수출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쌀가공식품의 수출 성과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특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각양각색의 쌀가공식품이 쌀 수요 확대와 부가가치 제고의 핵심 수단이자 농식품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쌀 가공식품은 지난해 어려운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1억8182만1000달러 수출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각양각색의 쌀가공식품이 쌀 수요 확대와 부가가치 제고의 핵심 수단이자 농식품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쌀 가공식품은 지난해 어려운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1억8182만1000달러 수출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 지난해 18200만 달러 수출 역대 최고치 경신, 5년 전보다 2.5배나 늘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 물류난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3%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농식품 수출액 역시 88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과 비교하면 127000만 달러나 늘었다.

이같은 농식품 수출의 기록적인 성과에는 쌀가공식품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81821000달러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하며, 불과 5년 전인 201772028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2.5배나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한국 식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높았던 것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가공밥, 떡류와 같은 곡물가공품이 139308000달러로 전년보다 16242000달러가 늘었다. 이밖에 쌀과자(6232000달러), 쌀음료(14008000달러) 등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국가별로는 미국이 8653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1630만 달러), 베트남(1459만 달러), 유럽연합(EU, 영국 포함)(1054만 달러), 중국(732만 달러), 대만(675만 달러), 홍콩(530만 달러) 순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쌀가공식품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가정간편식(HMR)·글루텐프리·비건 식품 등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이 가능한 유망 산업이라며 실제로 쌀가공식품산업의 국내외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쌀가공식품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산 쌀가공식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에서 떡볶이를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홍보행사 모습.
베트남에서 한국산 쌀가공식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에서 떡볶이를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홍보행사 모습.

 

# 각양각색의 특별함으로 세계인의 입맛 공략

쌀가공식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로 끊임없는 연구와 시장공략을 아끼지 않은 식품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과거에는 쌀가공식품의 현지화에 초점을 두고 생산된 제품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우리 고유의 맛으로 해외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을 대표하는 농업회사법인인 백제는 현재 40여 년간 축적해온 차별화된 가공기술로 쌀국수, 쌀떡국, 쌀떡볶이 등 200여 쌀가공식품을 생산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베트남 등 14개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백제의 수출 효자 상품은 단연 쌀국수. 순수 우리 농산물과 순면 생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결합돼 생산된 웰빙 상품인 쌀국수는 수출액만 연간 400만 달러(한화 44억 원)에 달한다.

김미순 백제 대표는 쌀과 관련한 신제품을 개발해 수출을 늘려 대한민국과 농업회사법인 백제의 국제적 위상을 견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 전통의 맛을 세계의 맛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식품기업도 있다. 바로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뻐꾸기로, 지난해 하반기 충북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쌀가공식품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 10대 장수식품인 귀리를 배합한 웰빙 떡국떡과 떡볶이떡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전통의 시루방식으로 증숙하면서 떡살 내의 기포를 제거해 찰지게 하는 특허 기술을 응용해 한국 전통음식의 고유한 맛을 세계에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북미·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등 해외 판로개척을 꾀하고 있다.

구자홍 뻐꾸기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세계인이 함께 한국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원 횡성군에 위치한 엔초이스는 건강한 곡물가공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마죽, 선식, 누룽지 등 곡물가공식품을 만드는 엔초이스는 지난해 곤드레, 흑보리가 들어간 누룽지 후속으로 찹쌀누룽지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엔초이스는 국산 버섯, 더덕에 마와 유산균을 섞어 분말로 만든 즉석 죽 제품인 버섯더덕마죽도 함께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일회용 스틱으로 소분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쌀을 분말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포만감을 주는 장점이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1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수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승인 엔초이스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이 건강을 챙기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누룽지, 요거트, 즉석죽, 곡물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앞으로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서 여러 바이어와의 연을 소중히 하며 꾸준히 교류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우리 전통 곡물과자를 전하는 식품기업도 있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맘모스제과는 1985년에 설립돼 38년간 과자를 생산해온 전문 기업으로 음식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건강하고 맛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쌀과자, 통밀펑과자, 현미크런치, G5오곡과자를 비롯해 딸기쌀과자, 바나나쌀과자, 요구르트쌀과자, 초코봉크런치, 커피봉크런치, 카레봉크런치, 홍삼오곡과자, 현미곤약쌀과자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맘모스제과 관계자는 곡물과자의 다양화와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 쌀과자 시장을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전통 곡물과자를 소개해 모든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맛의 쌀과자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아직 쌀과자가 판매되지 않고 있는 미진출 지역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연천군의 성찬식품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누룽지를 스낵으로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79년 설립된 성찬식품은 우리의 전통식품인 강정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기호식품으로 발전시켜 왔다. 2004년부터는 국내산 쌀을 이용한 누룽지, 누룽지스낵류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성찬식품 관계자는 끓여먹는 누룽지 제품은 시장이 포화상태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누룽지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외국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수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누룽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매출 신장과 쌀 소비촉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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