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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세와 유류비 등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올 상반기, 꽃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T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절화와 관엽식물의 국내 거래량과 경매금액은 1월에서 3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절화는 4월 거래량과 경매금액이 무려 19.42%, 23.03% 하락한데 이어 6월에도 8.29%, 12.12%나 급락했다. 관엽역시 4월 들어 거래량과 경매금액 22.11%, 21.98% 하락한 이후 5월에도 15.06%14.11%나 뚝 떨어지는 등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꽃 성수기에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올해 윤달이 들어 결혼수요 등이 감소한 데다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을 맞아 꽃과 식물이 주는 힐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모처럼 소비가 확대되는 듯 했지만 사라져버린 꽃 소비 문화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 화훼산업은 2005년을 정점으로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2005년 당시 국내 화훼 생산액은 무려 1101억 원에 달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1년 현재 절반수준인 538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생산액이 감소한 이유는 우리의 주 수출국이던 일본의 경기 위축 여파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국내 꽃 소비가 줄어든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실제 국민 1인당 연간 화훼 소비량은 20052870원에서 202112386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꽃 소비는 더 많이 하락한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줄어든 꽃 시장을 수입산 특히 값싼 중국산 생화와 조화가 점령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조화의 경우 국내 화훼 시장을 잠식하는 수준을 넘어 환경오염과 미세플라스틱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화훼 소비는 인식개선과 문화적인 접근이 함께 해야 하다는 점에서 좀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소비촉진 대책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하며 산업의 조직화와 규모화 등 산업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침체된 화훼 산업 회생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추진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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