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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량은 늘었는데 경기 위축 여파로 전복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전복어가의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주산지인 전남 완도 지역에서는 무려 500여 어가가 파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조만간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 추가적인 소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어촌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 전복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산지유통인들의 보유물량이 늘어나면서 1kg8미와 10미 등 큰 크기의 산지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무려 40%나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하락세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생산과잉에 따른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가두리시설 과잉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그동안 과도한 가두리시설 설치로 밀식과 폐사가 반복되는 등 전복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가 내제돼 왔으며 그 폐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할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복산업의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과 산업안정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단순 소비촉진대책만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양수산부과 지자체, 산업계와 어업인 등이 머리를 맞대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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