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합사료업체들과 간담회
곡물 가격 하락…사료가격 인하 주문
업계, 가격 상승에 산물거래된 물량
10월 이후 수입가 낮아져야 검토 가능

[농수축산신문=안희경·박현렬 기자]

사료 생산량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에 정부의 사료 가격 인하 압박까지 겹치면서 배합사료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배합사료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곡물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배합사료업체들에게 사료가격인하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합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 가격 인하 권고 이후 식품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인하하며 배합사료업계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도 공공연해지고 있다”며 “이에 배합사료업체들의 가격 인하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합사료업계는 선물로 이뤄지는 사료원료시장에서 곡물 가격하락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경영악화 등으로 당장의 배합사료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배합사료업체 관계자는 “배합사료 원료시장은 선물거래로 현재 비싼 원료를 쓰고 있는 데다 최근 생산량이 줄면서 판매량이 줄어 원료소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합사료업체의 관계자는 “사료 원료가 선물시장임을 감안하면 10월 이후에나 인하된 원료가 들어 올텐데 환율이나 외부상황을 볼 때 가격 인하를 담보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농협사료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지난해 말과 올 초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남아 있는 사료 원료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선물로 들어온 물량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힘들다”며 “반입된 원료를 보통 9~10월까지 사용하는데 10월 이후에 수입하는 원료의 가격이 낮아져야 사료 가격 인하를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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