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단백질·무기질 풍부…성장발육에 좋아

 

멸치는 작고 흔하지만 우리 밥상에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멸치를 업신여길 멸(蔑) 자를 붙여 멸어라고 표기하며 젓갈로 만들거나 말려서 양념으로 사용한다고 썼다. 난호어목지와 임원경제지에서는 멸치를 말려서 육지로 판매하는데 나라에 넘쳐나서 시골에서도 먹는다고 기술했으며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에서 말린 멸치를 일상의 반찬으로 삼는다고 했다. 아직도 우리 밥상에서는 젓갈, 양념, 볶음, 조림, 구이, 찌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없어서는 안되는 수산물 중 하나다.

멸치는 한반도 바다 어디에서나 잡히는 물고기인 동시에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에 우리 바다의 잠재생산력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어종이다. 전국 각지에서 어획되는 만큼 어획방식도 다양하다. 우리 선조들은 멸치잡이 어법으로 죽방렴과 돌살, 후릿그물, 챗배잡이 등을 통해 잡았다. 이중 죽방렴어업은 물살이 센 남해군과 삼천포시 일대에서 남아 있으며 남해 죽방렴어업은 2015년 제3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 정부는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멸치는 잘 알려진 것처럼 칼슘이 풍부한 식품인 동시에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좋다. 삶아서 말린 멸치 기준 100g에는 단백질 59.31g과 지질 5.45g, 회분 16.71g이 함유돼있다. 특히 멸치 100g에는 칼슘 2088mg과 철분 12.26mg, 아연 6.26mg 등 무기질과 비타민B12 25.44mg이 들어있어 말린 멸치 100g만으로 단백질을 비롯한 무기질과 비타민을 1일 권장 섭취량 수준으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멸치에 다량 함유된 DHA성분은 두뇌발달에 좋으며 타우린은 근육회복에 도움을 주는 효자식품이다. 성장기에서 유아기까지 모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어종인 것이다.

멸치는 액젓을 담아 김치 등 각종 요리에 사용하며 말린 멸치는 양념이나 볶음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국 요리에서는 육수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멸치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역에서는 멸치를 조림이나 회무침, 구이로도 먹기도 하는데 특히 봄철에 열리는 부산 기장군의 멸치축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멸치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