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젖소 보증씨수소
'비트박스'·'보스' 선발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2023년 상반기 한국형 보증씨수소인 보스.
2023년 상반기 한국형 보증씨수소인 보스.

최근 모유성분과 유사해 소화에 도움이 되면서 우유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A2 우유’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유전자를 보유한 개체 간 계획교배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2우유는 이른바 기존 ‘A1 우유'와 달리 소화나 흡수가 잘 된다고 알려지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시장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A2 우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최근 2023년 상반기 젖소 한국형 보증씨수소로 ‘비트박스’와 ‘보스’ 2마리를 선발했으며, 특히 보스는 ‘베타카제인 에이2에이2(A2A2) 유전자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A2 유전자형 개체 간 계획교배 ‘필수’ 

베타카제인 A2A2 유전자형을 보유한 젖소가 생산한 우유는 유당불내증에 도움이 되며 소화, 흡수가 잘된다고 알려져 A2 우유 생산을 원하는 농가에서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2 우유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A2A2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 간 지속적인 계획교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부장은 “A2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A2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개체들로 보증씨수소가 선발되고 있는데 이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A2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 간 교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만일 일반 우유를 생산하는 A1 유전자형을 보유한 개체와 A2 우유를 생산하는 개체가 교배를 한다면 A2 유전자형 개체가 나올 확률은 줄어들지만 A2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 간 교배를 한다면 A2 우유만 나오기 때문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길 원한다면 A2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 간 계획교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A2 유전자형 개체, 생산성 향상돼야 

아울러 A2 우유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A2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는 일반 우유를 생산하는 A1 유전자형을 가진 개체보다 원유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질랜드 축산학회지(New Zealand Journal of Animal Science and Production)’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연간 A1과 A2 개체 간 유량 차이는 약 61kg으로 A1 개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A2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개량을 통해 A2 개체들의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A2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능력이 높은 개체들을 선발해 A2 우유를 만드는 데 이용하다 보니 A2 개체들이 A1 개체들보다 유전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 시장에 A2 우유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A2 형질을 가지면서 유량, 체형 등의 부분들이 향상될 수 있도록 개량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선발된 젖소 보증씨수소에 대한 자세한 유전능력 정보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오는 9월부터 확인 가능하며 보증씨수소 정액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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