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지 스마트팜 성장 가능성 높아 ‘기대’
노동생산성 제고 위한 토대 구축 등 동반돼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황규승 경농 스마트팜사업부문 상무
황규승 경농 스마트팜사업부문 상무

 

노지 스마트팜은 그간 예측불가능한 기후와 다양한 재배 여건 등을 이유로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정부 주도로 관련 연구·시범사업 등 국내 맞춤형 노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며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2009년 관수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부문 사업을 지속 확장해 온 경농은 이같은 정부기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럿 수주하며 노지 스마트팜 부문의 선두 자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에 황규승 경농 스마트팜사업부문 상무를 만나 국내 노지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확장 가능성과 경농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경농 노지 스마트팜 분야 선두업체로서 노하우 축적 노력

우리도 세계 농산물 수출 2위인 네덜란드처럼 농업 강국으로 우뚝 서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내 농업인들의 수준 높은 재배 기술력에 고도화된 스마트팜 기술이 결합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황 상무는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이 국내 농업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지의 비중이 큰 데다 여름·겨울이 뚜렷해 고온·저온 대비 다양한 시스템 개발이 가능한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어 제대로 산업화한다면 오히려 해외 여러 나라로의 수출까지 가능한 유망 분야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농은 노지 스마트팜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2020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노지작물과원 스마트영농 모델 개발 사업에 이어 2021년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주관한 안동 노지 스마트 농업 생산단지 구축 시범사업의 주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과제를 마쳤다.

지난 5월 경북도에서 전국 최초로 공개한 사과 노지 스마트팜 모델 구축 과정에도 경농의 연구·개발 노력과 성과가 녹아들어 있다.

 

# 노동생산성 제고 위한 토대 구축 중요

이처럼 노지 스마트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황 상무는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여러 과제들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엔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토지생산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투입 노동 대비 생산성을 나타내는 노동생산성이 더 중요해졌다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노지 규모화와 다양한 기술 교류·협력의 토대 구축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러 첨단 시설과 장비가 필요한 스마트팜의 특성상 비용 투입도 적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소규모 농가가 많아 농가당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노지 규모화가 진행돼야 노지 스마트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상무는 우리나라 면적의 40%에 불과한 네덜란드가 농업 강국이 된 데에는 정부 주도의 시설원예·노지 규모화와 연구 기간 단축 노력 등이 있었다대학을 중심으로 민간과 기업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우리도 참고해야 할 사례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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