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영양소 풍부…간 해독·피로해소에서 탁월

 

우럭, 우레기, 돌우럭, 똥새기. 조피볼락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명칭은 우럭이다. 조피볼락은 쏨뱅이목 양볼락과에 속하는 ‘볼락’의 일종으로 조피(粗皮)는 껍질이 거칠다는 뜻으로 거친 껍질을 가진 볼락을 의미한다. 조피볼락이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이후 국내 어류도감을 집필할 당시 명명된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검어(黔魚)로 소개됐고, 조선 후기에는 실학자 서유구의 저서 ‘전어지’에 ‘울억어(鬱抑魚)’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조피볼락은 차가운 물을 좋아해 한류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수심 10~100m 사이 암초 틈에서 서식하나 산란기가 되는 4~6월에는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다.

조피볼락은 난태생의 어종으로 어미가 알을 몸속에서 부화시켜 치어를 물 밖으로 낳는 특성이 있다. 어미 뱃속에서 나온 치어들은 해초가 많은 연안 표층에서 지내다가 성장하면서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조피볼락은 투박한 생김새와는 달리 맛도 좋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조피볼락 100g에는 단백질 21.4g, 지방 3.2g, 칼슘 34mg, 인 25mg, 레티놀 8mg, 레티놀A 25mg, 나이아신 2.6mg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세포생성, 노화방지에 좋다. 또한 필수아미노산과 콜라겐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건강에도 좋으며 특히 조피볼락에는 황을 포함한 아미노산인 함황아미노산이 많아 간의 해독과 피로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조피볼락은 광어와 함께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횟감 중 하나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횟감용 뿐만 아니라 매운탕, 지리, 미역국, 구이, 튀김, 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며 가장 애용되는 요리법은 매운탕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강릉시 일대에서는 산모들의 보양식으로 쇠고기 대신 조피볼락을 넣어 끓인 미역국을 즐겨 먹으며 충남 태안군과 서산군 등 서해안지역에서는 소금에 절인 조피볼락으로 우럭젓국을 만들어 해장국으로 즐긴다. 소금간을 한 뒤 반건조 조피볼락을 만들거나 포로 만들어 보관하다가 국으로 끓여먹는 지역도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