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전국을 물난리로 만든 집중호우가 지나고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농촌에서는 피해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침수된 농작물과 폐사한 가축, 파괴된 시설을 바라보며 농업인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비록 이러한 농업인의 마음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정부, 지자체, 농협 등이 나서서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며 피해 농업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영농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임직원들이 수해 지역을 찾아 농업인을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임직원들이 수해 지역을 찾아 농업인을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놓을 수 없는 일손돕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는 농작물 36000ha 침수, 가축 969000마리 폐사라는 끔찍함을 남겼다. 이조차도 공식적으로 정부가 인정한 피해만 따졌을 때로 현장 농업인들은 농작물 품위 하락, 기회비용 등 이번 정부 집계에 반영되지 못한 현실적인 직·간접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에 농협은 빠른 피해복구를 통한 피해 최소화와 영농활동 재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직접 현장에서 농업인과 함께 파손된 시설물을 정비하고 내부를 청소하는 등 직접 땀을 흘리며 범농협차원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17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전북·충남·충북·경북지역을 찾아 피해 농업인을 위로하며 어려움을 청취하고 범농협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농협은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지역본부 등이 총동원돼 피해가 컸던 충청·전북·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범농협차원의 릴레이 일손돕기를 전개하고 있다.

피해복구 일손돕기를 다녀온 한 농협 직원은 파손된 하우스시설 안에는 폐기물, 박스, 폐자재 등이 토사나 오물과 뒤섞여 악취가 진동을 했다찌는 듯한 더위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 되기도 했지만 피해농업인의 얼굴을 보면 작업의 손길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 의지 꺾이지 않고 영농활동 이어지길

농협은 이번 집중호우로 농업인의 영농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환경 정화 외에 영농과 생계 관련 지원도 전개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피해농업인 대상 무이자재해자금 3000억 원, 범농협 임직원 성금 30억 원, 병해충 약제 최대 50% 할인·공동방제 대행, 침수 농기계 무상수리, 양수기 공급, 원예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계약농가 경영비 보전, 위약금 면제, 축사 긴급방역, 가축진료·축사시설 점검, 축산자재 긴급지원 등 영농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집중호우 피해 농가당 최대 1000만 원 무이자대출, 피해복구자금 지원, 금리우대, 할부원금·이자납입 유예, 신규 대출 지원, 만기연장, 금리우대, 대출이자·카드결제대금 납부유예, 신속 손해조사·보험금 조기지급, 보험료 납입유예 등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찾아가는 현장 보증센터를 통해 농업인 피해복구 자금 지원을 위한 농어업재해대책자금 신용보증 현장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농어업재해를 입은 농업인이 피해시설 복구나 경영안정자금으로 최대 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긴급 구호키트와 생수·라면·담요 등 생필품 지원, 도배·장판 교체, 피해지역 밥차·세탁차 운영, 범농협 임직원 피해복구 일손돕기 등 피해지역민의 생활안정을 위한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농협 임직원들이 피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협 임직원들이 피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수급불안 속 소비자와 상생 도모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농협은 특별할인행사도 열었다.

이를 위해 농협경제지주는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주요 하나로마트에서 상추, 깻잎, 시금치, 얼갈이, 부추 등 수급불안 채소류 6종을 정상가 대비 4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는 한우고기까지 더해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큰 농산물 물가 동향을 상시 점검해 선제적으로 소비자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수급 불균형 해소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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