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농어촌 곳곳이 찢기고 패어 초토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폭염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지난달 28일 현재 36252ha의 농경지가 침수·낙과 피해를 봤으며 가축 969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뿐 아니다.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병해충 발생과 시설 복구 지연으로 인한 2차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마 이후 연일 내리쬐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폭우 후에 폭염이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온실작물은 물론 노지채소와 과수, 논콩 등 전반적인 병해충 관리와 축사 방역과 가축 관리에 만전을 기울어야 한다.

시설(온실) 재배 작물은 불볕더위로 온실 내부 온도가 40~50도 이상까지 오르고 습도가 갑작스럽게 변하면 생리장해가 증가한다. 햇빛이 강한 시간대는 차광막을 닫아 작물이 시들지 않도록 하고 안개 분무(포그)와 환기팬 등을 적극 활용해 온실 안 온도를 낮춰야 한다. 또 풋마름병, 시들음병, 무름병 예방을 위한 적기 방제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

피해가 컸던 논콩 재배지의 경우 물길(배수로)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콩꽃이 피는 이달 초는 습해에 매우 취약한 시기인 만큼 논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고추 등 노지채소류의 관리도 시급하다. 특히 고추는 덥고 습한 날씨에 탄저병이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무와 배추는 저온성 채소로 더위에 약하므로 병해충 발생여부를 자주 체크해야 한다.

과수 농가는 햇볕 데임(일소)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미세살수 장치와 햇빛 가림망 등을 적극 활용하고 고온기에도 과수원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축사 곳곳을 철저히 소독해 가축 질병 유입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또 사료 급여는 기온이 떨어진 새벽이나 저녁시간에 하고 비타민과 광물질을 보충해 줘야 한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병해충과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