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있는 농업’ 고민 끝에 나만의 소식재배법 구축…수익 '톡톡'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전 웬만하면 주말에는 농사를 쉬어요. 가족과의 시간도 농업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효율적으로 농사 짓는 방법을 고민했고, 이제는 다른 농업인들도 인정하는 저만의 소식재배(드문모심기)법을 구축하게 됐어요.”

함인성 까만농부농장 대표는 원래 카레이서를 꿈꾸며 대기업 자동차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기계전공자였다. 테스트 드라이버 교관도 해보고 따로 자동차 스턴트 회사도 꾸려봤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대형마트 내 세차장 일도 해봤지만 1년 365일 중 명절 이틀을 제외하곤 휴일 없이 돌아가는 일상이 버겁게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이런 열정을 다른 쪽에 쏟으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부모님처럼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했다. 

지금은 전북 군산의 23만1404㎡(7만 평) 규모의 논에서 쌀, 콩, 보리 등을 재배하고 있다.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다른 일손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한 건 효율성을 우선으로 삼는 함 대표의 농사 원칙 덕분이다.

“자랄 때 늘 봐온 게 벼농사라서 쉽게 생각했는데 실제 해보니 박리다매로 이윤을 남겨야 하는 시장구조 속에서 긴 노동시간을 견뎌내며 살아남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이스터대를 다니며 지식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농사법을 고민하게 됐죠.”

함 대표는 현재 자신만의 소식재배로 농사를 짓고 있다. 원가절감을 통해 관행농법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은 3분의1로 줄이고 수익은 5~10% 증대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대야농협으로 납품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성과가 월등하다보니 대야농협에서도 함 대표의 소식재배법 전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가들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 그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한국농업마이스터’로도 활동하며 소식재배법을 나날이 발전시키고 있다. 

벌써 올해로 16년째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함 대표는 “다양한 과거의 경험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주말이 있는 농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대신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5일을 7일처럼 살고 있지만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지금의 삶에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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