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계약재배 등 통해 공급 확대…물가 안정 총력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에 전력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3% 상승했지만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특히 상추 등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을 보이고 있고 다른 농축산물의 수급 여건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에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소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수급상황실에서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 주재로 대형마트와 농협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농축산물 수급상황 간담회를 개최, 집중호우 이후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전망과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업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농산물의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대책을 살펴봤다.

 

# 배추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지난달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감소(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7.4% 감소)했으나 김치 제조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봄배추 저장량이 지난해보다 40% 증가했고 여름배추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42.8% 낮았다.

이달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무름병 등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출하량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농협,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방제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수급 불안 발생시 비축 중인 8600톤의 봄배추를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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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봄무 작황 양호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6.4% 증가해 지난달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4.7% 낮았다. 이달 여름무 출하면적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잦은 강우와 고온 영향으로 단수는 감소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병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를 독려 중이며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비축 중인 무 4500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할 계획이다.

 

# 양파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6%, 평년보다 17% 감소했다. 여기에 긴 장마로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지난달 도매가격은 kg1345원으로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명절·김장철 등 수요에 대비해 국산양파 6000톤을 비축하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분 확보를 위해 저율관세할당물량(TRQ)9만 톤 증량해 지난달 하순부터 2만 톤을 우선 도입하고 있다.

 

# 마늘

올해산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6.7% 증가한 318000톤으로 지난달 1일 개장한 창녕지역 산지공판장 평균가격은 kg3137원이었다. 지난해 5197원보다 39.6%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저품위 마늘 4500톤을 출하연기하고 농협을 통해 최대 1만 톤을 수매해 산지가격 안정과 단경기 공급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 시설채소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달 과채류 가격은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하순부터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 다만 상추는 주 출하지인 논산, 익산의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다수 발생해 재정식 물량의 출하가 시작(정식 후 30일 내외)되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장마 직후 이어지고 있는 폭염은 이달 시설채소 생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이달에는 출하장려금을 통해 시설채소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농협·농진청과 함께 시설채소 생산 안정을 위한 고온기 기술지도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설 상추 침수피해 농가의 조속한 재정식을 위해 정식 비용 중 일부(66036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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