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자랑스런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산업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해 다른 나라의 이목을 끌고 경제 강국으로 선진국으로서의 롤모델이 된 지 오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후진성을 보여주는 일들이 터지고 있어 대다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요즘 뉴스는 점점 더 대립과 반목으로 얼룩지고 경직돼 보고 들을 게 없고 애들이 배울까 두렵기까지 하다.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힐난과 장탄식이 터지고 있다.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미래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막을 것인가 또 그들의 입을 막으랴.

특히 최근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부실공사, 이른바 ‘순살 아파트’ 소식은 참담하고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이게 정녕 사실이란 말인가. 꿈에서도 볼 수 없는 현실 아닌가?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이런 일은 후진국 중의 후진국에서도 없을 법한 일이 아닌가? 이런 건설공사와 관계된 이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란 말인가? 관련 책임 부서와 업체의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 윤리의식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의 시스템이 있기는 한 것인지.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도 또한 휘청이며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너무나 기막히고 당황스러워 수많은 물음표를 끝도 없이 던져 본다.

다시 국가와 국민의 품격을 회복하려면 아마 몇십 년은 걸릴 것이다. 그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안일했던 그들이,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그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과연 그들은 본인의 자녀, 부모형제들을 그 아파트에 입주시킬 수 있는지 다그쳐 묻고 싶다. 이런 집에 내 자녀, 내 부모형제를 입주시킬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끝까지 추적해 관련자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황당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와 사랑하는 자녀, 부모형제가 살아갈 집이다’라고 생각하고 양심과 책임을 다해 짓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사랑하는 가족과 집을 잃고 망연자실 하고 있는 이재민과 생명과도 같은 농경지와 농작물 침수피해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어 전국적으로 13개 지역이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그야말로 재난시국이 아닌가.

또한 최근 폭우에 연이은 폭염으로 온 국민이 가마솥더위에 시달리고 가축들이 쓰러지는 이 어려운 난국에 더이상 국민을 부끄럽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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