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재배 임업인 폐원목…폐배지 수익 전환 주력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홍우성 아산시산림조합 경영지도과 주임은 산림경영 전담지도원이다. 산림경영 전담지도원은 산림경영지도와 조합 업무를 병행하는 일반 산림경영지도원과는 달리 오로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산림경영지도만 전담해서 하는 사람이다.

전국 142개 산림조합에 골고루 배치된 255명의 전담지도원들은 조합원들에게 보다 좋은 상담·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소속 조합의 환경에 따라서 ‘품목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한다. 홍 주임은 품목연구회 중 ‘버섯류 B반’의 선임(리더)이다. 버섯류B반은 버섯재배 임가가 많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13개 조합과 전북지역 4개 조합, 전남지역 3개 조합 등 버섯이 주 품목인 20개 조합의 전담지도원이 모여 결성된 품목연구회다.

버섯류B반의 올해 연구주제는 버섯을 재배하고 남은 폐원목과 폐배지 재활용 방안이다. 어려운 버섯재배 임업인들에게 갈수록 처치 곤란인 폐원목과 폐배지를 수익으로 전환하면 임업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선정된 주제였다.

홍 주임은 “표고버섯 재배임가의 경우 작년보다 생산량은 40% 이상 줄어든 곳도 있고 생산비도 많이 올라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많이 줄어 소득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다”며 “보통 재배달력, 가이드북 제작 등을 과제로 많이 선정하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임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걸 하고 싶었던 차에 폐원목·폐배지 문제를 접하게 됐고 연구회 주제선정 회의 때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버섯류B반의 전담지도원들은 소속 조합의 폐원목·폐배지 실태를 발로 뛰면서 조사하고 있고 지난 6월 23일 두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는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반탄화 기술 등을 이용한 최신 폐원목·폐배지 재활용 연구현황을 듣기도 했다. 반탄화 기술은 200~300℃의 환경에서 일정 시간 열처리를 통해 보통의 목재와 숯의 중간 성질을 가진 물질을 만드는 기술이며 반탄화 과정을 거친 목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연료로 유용하게 변한다. 강 교수의 강의 때는 다른 지역의 품목연구회인 버섯류A반과 C반의 관심을 가진 지도원들이 먼 곳에서 찾아와 폐원목·폐배지 처리 문제가 많은 관심이 받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 주임은 올해 연구과제가 내년까지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화를 위해 산림청 관계자와도 만나 간담회를 할 예정이며 전국에서 폐원목·폐배지 수익화에 두각을 나타낸 선도 임업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홍 주임은 전담지도원으로서 임업인들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임업인의 협력도 당부했다. 

“조합원들을 많이 도와드리진 못해도 할 수 있는 최대한 도와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도원마다 서비스가 균일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지도원들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임업인들이 지도원들과 협조해 지속 발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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