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세찬 비로 습한 환경에
갈색무늬병·노균병 급격 발생

비 피해 과수원, 탄저병·역병도 주의해야
적절한 환경 관리 필수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올해 긴 장마와 세찬 비로 피해를 본 과수 농가가 많아 습한 환경에서 포도의 곰팡이병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병에 감염된 열매는 초기에 제거하고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무늬병과 노균병은 장마기 이후 급격하게 발생한다.

농진청이 지난해 주요 생산지에서 조사한 결과 갈색무늬병은 캠벨얼리’(충북 농가 기준)의 경우 70.1%, 86.2%, 9월에는 9.6%까지 발생이 증가했다. 노균병은 거봉’(경기 농가 기준)의 경우 83.2%, 9월에는 4.7%까지 발생이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장마 기간이 길고 비 오는 날이 많았던 만큼 농가에서는 갈색무늬병과 노균병 적용 약제로 예방적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수원이 물에 잠기거나 비 피해를 본 포도 농가는 탄저병과 역병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포도 탄저병은 열매에 검은 반점을 형성하는데 병이 발전할수록 열매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탄저병에 걸린 열매는 표면에 많은 양의 번식체(분생포자)를 형성하는데 이 번식체가 빗물에 의해 이동, 다른 열매를 감염시킬 수 있다.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는 농가에서는 장마 이후 탄저병과 역병 피해를 크게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과수원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살펴 병 발생 초기에 감염 열매를 제거한다. 살균제는 재배 품종의 수확기를 고려해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

김동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포도 재배 농가에서는 봉지를 씌우고 바람과 빛이 잘 통하게 하며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등 재배 품종에 맞는 적절한 환경 관리로 병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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