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진회
'2023 낙농통계연감' 발표
지난해 젖소 사육마릿수
38만9860마리로 2.7% 감소
낙농가도 217호 감소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젖소 사육마릿수, 생산비 등 주요 낙농지표가 지속해서 적신호를 보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발표한 ‘2023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 사육마릿수는 38만9860마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낙농가 수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낙농가 217호가 감소해 지난해 농가 수는 5888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료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과 흰 우유 소비 감소 영향으로 원유감산 기조가 겹치면서 낙농가들의 사육의지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료가격을 비롯한 수도, 영농시설비 등 각종 제반 비용도 덩달아 올라 지난해 1kg당 원유 생산비는 9만5871원으로 전년 8만4295원 보다 12% 상승했다. 

생산비 상승에 따른 농가 채산성 악화로 농가 사육 의지가 꺾이면서 송아지 가격도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초유떼기 암소는 마리당 17만 원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1만9000원으로 89% 폭락했다. 초유떼기 수소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마리당 39만8000원이었던 초유떼기 수소 가격은 가파른 가격 하락을 보이면서 같은 해 12월 3만7000원으로 91% 하락했다.

조사된 가격은 수치상 나타난 것으로 실제 현장에서는 송아지 마리당 1~2만 원에도 거래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의 한 낙농가는 “낙농업을 하려는 사람보다 포기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예전에 30만 원하던 송아지 가격도 지난해부터 1~2만 원선으로 내려왔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아지를 가져가려는 사람이 없어 낙농가에서도 처리하기가 곤란해졌다”며 송아지 가격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낙농가 생산기반 붕괴가 가속화되는 것에 대해 국내 낙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주문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 대책과 함께 유업체에서는 국내 낙농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산 원유를 활용한 유제품 개발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2026년 우유 시장이 전면 개방될 때는 국산 우유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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