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우유산업에 위기감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생산비에 농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소비위축과 인구감소 등의 여파로 우유 소비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낙농가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가 발간하는 ‘2023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 사육마릿수는 389860만 마리로 전년 대비 2.7%나 감소했다. 낙농가 수 역시 지난 1년 동안 217호가 감소해 지난해 농가 수는 5888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낙농가 생산비는 사료값은 물론 영농시설비 등 생산비 급등으로 원유 1kg당 생산비가 전년 보다 12%나 상승한 95871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농가 사육의지가 추락하면서 30만원 하던 송아지 가격은 지난해부터 1~2만원선에서 거래되더니 최근에는 아예 송아지를 가져가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뿐인가. 농가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문제 역시 심각하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22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목장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60~70대 이상 경영주가 전체의 5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는 응답은 2020년 대비 7.6% 늘어난 37.7%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200077.3%였던 국산 우유 자급률은 2021년 현재 45.7%로 급락한 상황이다.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낙농가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이같은 농가수와 생산량 모두 지속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2026년이면 우유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전면 개방된다. 시장 경쟁력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유 산업을 연착륙 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산비 절감 등 농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책과 함께 국내 원유를 활용한 다양한 유제품 개발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