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전 세계적인 농업의 여건과 구조변화에 따른 농산업의 대응과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화두로 스마트농업과 애그테크가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전 지구적인 관행농업의 한계와 신산업 구조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그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정밀농업을 기반한 영농기술과 기자재 등 스마트화 솔루션의 확산, 이에 더해 농업생산과 유통은 물론 소비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화와 디지털화를 의미한다. 또한 농산업 미래의 한축으로 비견되는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융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이오, 나노, 환경기술 분야를 포괄한다.

실제 세계적인 분석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규모는 2020138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은 9.8%를 기록, 20252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시장규모 역시 20202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9%의 성장률을 통해 202551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애그테크 측면에서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규모는 201839510억 원에서 202162750억 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21년 이후 연평균 7% 성장세를 이어 2025년에는 783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비교분석한 자료를 보면 농업부문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5.7%로 국내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율 8.6%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가 R&D 예산 중 농업부문 비중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이다.

여기에 농업인 등 생산설비와 신기술 도입의 낮은 수용성도 지적된다.

예를 들어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3년에 걸쳐 21.3ha에 총 1044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여기에서는 정부에서 제시한 주요 사업인 청년보육 실습농장,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실증온실과 빅데이터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운영비는 약 41억 원, 대부분 국비(71.2%)이며 나머지는 전북도비(19.7%), 김제시재정(9.1%)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자본투입을 전제한 지속가능한 스마트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농업 희망자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이들이 원하는 수준의 소득 실현은 가능할 것인가?

실제 농경연 조사결과 스마트팜, 애그테크 등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막대한 비용부담과 스마트팜 도입 이후 경영비 등 운영비 부담에 따른 수익 불확실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 수준인 네덜란드에 비해 76.2% 수준으로 선진 추격그룹에 속한다. 스마트농업에 대한 보다 광폭적인 R&D 투자가 이뤄지고 농업인들의 수준을 높인다면 조만간 최고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스마트농업법)이 지난 6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하위법령 정비 후 내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미래 농업을 위한 스마트농업법 제정의 의미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전환이 될 수 있다.

기로에 선 우리농업.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스마트농업과 애그테크에 대한 R&D 확대와 정책지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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