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의성군 국비지원 가축분 바이오차생산시설시범사업 준공식이 지난 9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산란계농장인 신기농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수 의성군수, 서준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 김종수 경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권오성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예봉해 팀장, 배창섭 신기농장 대표, 김창섭 바이오씨앤씨()대표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 세계 최초 계분·우분 동시 처리 대량생산 가능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는 이날 축분바이오차생산시설의 전반적인 공정흐름과 관련한 설명을 통해 시설은 수직형으로 하루 15톤의 축분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면적은 약 82.6(25)이며, 정량투입을 위한 저장고를 갖췄고 정량공급 컨베이어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축분바이오차생산시설은 또한 파쇄기, 계량 호퍼, 하이브리드 건조탄화기, 연소기, 냉각기, 감온기, 환경배기배출시설(집진기, 요소수, 생석회, 활성탄)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00kg을 투입해 연속 건조탄화하는데 소요시간은 약 20분으로 하루 24시간 가동기준 15톤 축분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계분이나 우분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세계에서 축분바이오차 설비로는 대량생산(mass production)이 가능한 가장 큰 생산설비라는 것이 바이오씨앤씨측의 설명이다.

김창섭 대표는 축분은 보통 찰흙덩어리처럼 찰지고 잘 들러붙어 건조, 탄화가 어렵지만 이 시설은 하이브리드 형식이자 축분 상태와 성향에 따라 함수량이 많은 축분은 회전 속도를 올리고 적은 것은 천천히 돌리는 등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온도와 시간 세팅도 할 수 있어 최상의 바이오차를 생산해내고 있다면서 축분을 부숙시킨다고 쌓아놓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즉석에서 처리해 20분 만에 5분의 1로 감량화된 축분 바이오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
'황금바이오차' 제품 사진.
'황금바이오차' 제품 사진.

 

# 축산농가 환경·민원 문제에서 자유로워질듯

의성군 국비지원 가축분 바이오차생산시설시범사업은 지난해 3월 신기농장과 바이오씨앤씨()가 축분바이오차 실증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시설 실증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축산환경관리원에 제출, 지난해 9월 농식품부로부터 축분바이오차 실증사업에 대한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추진됐다.

지난해 11월 신기농장의 계분바이오차 샘플을 제조해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연구소, 팜한농, 바이오씨앤씨가 함께 의성 마늘 실증재배사업을 실시했다. 이어 의성군청, 경북농업기술원, 팜한농, 바이오씨앤씨는 지난해 12월 친환경 탄소 신소재 산업육성과 활용을 위한 축분바이오차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바이오씨앤씨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신기농장과 물품공급에 따른 발주 계약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 설계와 토목·건축 인허가 완료 후 물품 제조, 생산에 이어 지난 520일 설치 완료 뒤 지난 620일 시운전에 이어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배창섭 신기농장 대표는 “15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며 하루에 8~9톤 정도의 축분이 나오는데 이를 전량 바이오차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바이오차 활용 전에는 발효 부숙 기간이 두 달 정도 소요돼 악취나 이동 문제 등이 있었지만 이 시설로 3시간이면 처리가 가능해 환경과 민원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며 수월하게 닭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마늘이나 배추 단지 등에서 바이오차를 비료로 활용하고 있고 경종농가 반응도 좋다앞으로 수도작이나 과수 단지 등으로도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신기농장에 설치된 축분바이오차생산시설 모습.
신기농장에 설치된 축분바이오차생산시설 모습.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축분바이오차 생산시설 준공으로 가축분뇨의 새로운 활용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경축순환농업이 정착될 수 있는 성공모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부·지자체 축분바이오차 확산 의지 커

가축분뇨처리와 탄소저감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이같은 축분바이오차는 특히 정부와 지자체에서 확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축분바이오차생산시설을 농식품부가 이렇게 지원해 시범사업 준공식이 의성에서 열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의성군은 지속적으로 축산바이오차를 십분 활용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농업경영혁신 성공모델을 구축하는데 군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고려할 방침인 만큼 환경적 측면에서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농가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결과나 성과 등이 조속히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준한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가축분바이오차는 탄소저감 등 분뇨의 새로운 가치 발굴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 농식품부도 가축 분뇨 재활용과 동시에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주요한 방법중 하나로 축분바이오차 생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적극적인 현장 농가 실증 등 지자체의 움직임을 볼 때 이번 축분바이오차 시범 사업들이 잘 전개되면 타 지역으로 확산·전파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자동차와 여주축협 관계자들도 시설을 사전에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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