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한 생산자들과 중도매인의 관심과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홍보와 제도 보완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오는 1130일 온라인 도매시장이 출범될 예정인 가운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인 한국청과는 당사와 거래하는 출하자,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청과의 조사에 따르면 대체로 출하자와 중도매인들은 현행 공영도매시장을 통한 거래에 안주하고 있어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체별 참여에 따른 이점을 명확히 홍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상품성·하자처리에 대한 명확한 보증 필요

가락시장의 중도매인들은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 의지와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상품성에 대한 신뢰와 구매 후 하자처리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한국청과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 있는 중도매인은 15%에 불과하며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49%, 들어 봤지만 관심 없다는 응답이 36%에 달했다.

더불어 온라인 도매시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20%인데 반해 필요 없다는 응답은 80%로 크게 앞섰다. 온라인 도매시장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현행 체제 만족 25% 기준가격 훼손 19% 온오프라인 병행에 따른 허위매물 우려 17% 순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청과는 중도매인 대부분이 기존 거래방식에 만족하고 있으며 도매시장법인의 제삼자 판매, 신용거래와 장려금 축소 등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가하는 이유로는 시간과 장소의 자유가 26%로 제일 높았으며 구매선택권 확대가 23%, 구매처 다변화가 19%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판매자·구매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품질관리가 42%, 가격이 37%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시 우려되는 점은 상품성 신뢰도가 33%, 구매 후 하자처리가 32%로 높게 나왔다.

이 같은 응답에 대해 한국청과는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판매자의 철저한 산지 선별과 물량 검수를 위한 업무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공통으로 적용되는 표준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경우 선호되는 품목은 사과 7.3% 오이 6.2% 고구마 5.9% 파프리카·시금치 각각 5.5%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응답자의 60%가 기존 거래량의 3% 미만만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혀 온라인 도매시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적극적인 소통으로 생산자들의 요구 반영해야

출하자들 역시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해 모르거나 알지만 관심 없다는 응답이 3분의 2에 달해 온라인 도매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산지 소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조사 결과 출하자의 64%가 온라인 도매시장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올해 출범을 알고 있고 관심 있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반면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41%, 알고 있지만 관심 없다는 응답이 25%에 달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여·반대하는 이유는 중도매인들과 대체로 비슷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는 수취가 제고 25% 가격 결정권 강화 24% 구매자 확대 22% 순이었으며 반대하는 이유는 온라인 거래에 따른 분쟁 우려 26% 허위매물 발생 21% 선별·검수 업무 증가 20% 순이었다.

이에 산지의 온라인 도매시장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점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온라인 도매시장이 산지에 새로운 도전인 만큼 위탁수수료와 주문지로 발송하는 운송비 등에서 기존 도매시장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온라인 도매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생산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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