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농장으론 최대 규모
복구 한달째...무더위로 악취 진동
보상은 감감무소식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폭우 피해 복구 작업이 더뎌 악취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신속한 복구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지난달 폭우가 내린 전북 익산의 육계농장 외부 모습, 오른쪽은 최근 계사 내부 모습.
폭우 피해 복구 작업이 더뎌 악취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신속한 복구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지난달 폭우가 내린 전북 익산의 육계농장 외부 모습, 오른쪽은 최근 계사 내부 모습.

최근 반복되는 폭우와 폭염으로 축산 농가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속한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악취 등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발생한 폭우로 전북 익산의 육계 농장에서 출하를 앞둔 닭 16만 마리가 진흙탕 속에 잠겼다. 이는 단일 농장 규모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우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더딘 복구작업으로 인해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으며 전염병 발생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폭우 피해로 16만 마리가 폐사된 전북 익산의 육계 농장주인 황호상 대표는 신속한 복구작업과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폭우로 물에 잠긴 육계 농장.
지난달 발생한 폭우로 물에 잠긴 육계 농장.

황 대표는 폭우 피해가 발생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치우고 있지만 진흙탕 속에 닭이 완전히 잠겨 물이 잘 안 빠지다 보니 일주일 예상했던 작업이 한 달도 더 넘게 걸리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다면서 계분으로 쓰려면 건조가 돼야 하는데 계분이 물을 흡수해 죽같이 되다 보니 퇴비 공장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있어 제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악취까지 진동해 인근 동네 주민들이 쫒아오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다하루빨리 치워야 민원도 없어지고 정확한 피해 규모도 집계해 복구 계획도 세울 수 있는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고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황 대표가 입은 피해 규모는 35~4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출하 직전에 놓인 닭들을 포함해 계사 운영에 필요한 사료자동급이기, 환풍기 등 주요 축산장비가 고장 나거나 성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지난달 19일 전북 익산을 포함한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보상금액에 나오지 않고 있어 피해 농가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토사와 계분으로 가득 찬 계사 내부.
토사와 계분으로 가득 찬 계사 내부.

황 대표는 시청 담당자에게 보상 문제에 대해 물어봐도 결정권자가 아니라면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가축재해보험을 들었지만 가축만 보상받을 수 있어 환풍기, 온도 조절기 등 축산장비에 대한 보상은 받기 어려워 정부 보상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넘게 거래한 계열화업체에서는 보상에 대해 뒷전이다면서 담당자한테 문의했더니 최고 책임자를 찾아가 사정해 보라고 한다며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0~19일까지 발생한 폭우로 전국에서 797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으며 그중 닭이 738800마리로 전체 92.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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