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18일까지 운영

[농수축산신문=홍정민· 안희경 기자]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 이하 협회)는 16일 세종 환경부 청사 앞에서 전남 보성의 한돈농가가 악성민원 등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과 관련해 추모제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의 한돈농가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오는 18일까지 분향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에서 한 한돈농가가 수개월에 걸친 악의적인 환경민원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행정규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공식 추모위원회를 구성, 전국적인 추모활동을 진행했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농장주는 전남 보성에서 양돈장을 운영해온 농가로 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하고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농장운영으로 존경받던 농가였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축산 냄새 관련 반복된 민원접수와 보성군의 현장 점검 등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은 일부 공개된 유서를 통해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 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으며, “주변 주민들에게 그동안 죄송했다”고 밝혀 고인을 아는 지인들과 한돈인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이러한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협회 홈페이지에 추모페이지를 마련, 전국의 한돈농가와 국민들의 추모메시지와 함께 유사한 민원피해사례를 접수했다.

또한 이날 추모제와 기자회견을 비롯해 전국의 한돈농가가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18일까지 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추모제에는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등 협회 임직원들과 김삼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농가 등 약 300명이 참석,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손세희 협회장은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농가가 악성민원과 행정규제에 좌절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그들의 노력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세종 환경부 앞 추모제 모습.
16일 오후 세종 환경부 앞 추모제 모습.
한돈농가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모습.
한돈농가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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