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이 적용된 말레이시아 퐁청 양계농장의 모습.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이 적용된 말레이시아 퐁청 양계농장의 모습.

한국축산데이터(주)는 자사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이 국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전환(IR4.0) 기술로 선정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현재까지 IR4.0 기술로 선정된 기술은 20개로 축산 분야 인공지능(AI) 기술로는 팜스플랜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4차 산업 전환 기술 말레이시아 양계농장 적용

한국축산데이터에 따르면 IR4.0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을 선정, 일선 현장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말레이시아 과학기술부 산하 디지털경제국(MDEC)이 IR4.0 기술을 선정하며 이번에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이 현지 양계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 기술을 도입하는 농가는 말레이시아 농식품부(MAFS)의 보조금과 저리 대출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팜스플랜은 축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가축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한 데이터와 수의사의 가축 정기검진 데이터를 종합해 가축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비대면 모니터링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가축 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폐사율을 줄여 농가의 생산성을 높인다.

일반 카메라와 인터넷 구축만으로 가축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솔루션 구축이 용이하고 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팜스플랜의 이번 말레이시아 IR4.0 기술 선정은 장비 설치 비용 부담 등으로 축산 스마트팜 기술 활용 사례가 적은 개발도상국에서 투입 비용 대비 높은 효과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아시아 시장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소고기를 섭취하는 이슬람교도가 많아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약 50kg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닭고기 소비국인 말레이시아 양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다른 국가로도 확대 진출하기 용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ICT 기술 확산 기대돼

한국축산데이터는 국내 스마트 축산 기술을 현지 농장에 보급하고 축산물을 생산해 시장 유통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닭고기 생산·판매 기업 에콘자야(Econjaya)와 팜스플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팜스플랜으로 건강하게 길러 생산한 생닭 ‘팜스플랜치킨’을 출시, 현지 고급 식료품 마트 ‘자야 그로서(Jaya Grocer)’ 20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등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축산데이터는 한국축산테크협회, 말레이시아 양계협회와 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양국 간 축산분야 ICT 기술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도 양국 축산단체의 MOU 체결을 발판 삼아 국내 축산 ICT 관련 기업을 중점 발굴해 수출 확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앞으로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전반으로 팜스플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 최대 규모의 양돈 농장에 이어 인도네시아 양계·양돈 농장에도 팜스플랜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팜스플랜의 이번 말레이시아 IR4.0 기술 선정은 말레이시아 축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발전해나가는 데 팜스플랜이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가금류 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에서 팜스플랜이 식량안보 강화와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모델 제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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