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정부의 산물벼 방출 결정에 쌀 생산자들이 쌀값 폭락을 우려하며 방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16일 정부양곡 산물벼 5만 톤을 이번 주 내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격은 40kg 조곡 기준 1등급 67280원으로, 현 시세와 유사한 가격 수준에서 방출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이달 말 조생종 벼 수확을 앞두고 '쌀값 대폭락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정곡 20kg47961(80kg 기준 191844)으로, 정부가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당시 약속한 쌀값 20만 원에 훨씬 못미치는 시장가격임에도 방출을 결정한 데 대해 약속 이행 의지 결여 의혹도 제기했다.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산물벼 방출을 요구한 농협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눴다.

협회는 "농협이 정부양곡 보유벼의 재고가 많다며 산물벼 정부인수를 요구한지 2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재고 부족을 이유로 방출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확기 농업인들의 쌀값을 낮추고 자신들의 유통마진만 높에 받겠다는 심산"이라며 "농업인을 위한다며 자신의 탐욕만 채우는 농협의 행태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정부의 수확기 가격안정 계획을 농업인들에게 밝힐 것을 요구하며 산물벼 방출 중단 나락값 1kg2300원 보장 공정가격제도입, 쌀 자급률 100% 등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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