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음성군지부, 중소규모·고령농 위해 지역에 맞는 퇴비화 사업 펼쳐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2021325일부터 퇴비부숙도 의무화가 본격 시행됐다. 1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정부는 농가 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홍보·컨설팅을 강화, 사전검사 결과 대부분이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규모나 고령의 농가들이 적합판정을 받는 퇴비 부숙도를 맞추기 위해 퇴비를 교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소규모 농가에서 고가의 교반기를 갖추는 것도 쉽지 않고 고령의 농가가 퇴비부숙을 위해 교반을 하고 옮기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농가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해결하고자 나선 곳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인가를 내고 퇴비유통전문조직을 활성화하고 있는 전국한우협회 음성군지부를 직접 찾아가 봤다.

 

# 시범사업으로 지역에 맞는 퇴비화 사업 추진

한우협회 음성군지부는 대규모 한우농가보다는 중소규모와 고령농이 많은 음성군의 특성상 퇴비부숙도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어려움이 커진 농가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명길 음성군지부장을 중심으로 퇴비유통전문조직을 만들고 별도의 영농조합법인 인가를 냈다. 우선 음성군지부는 지난해부터 음성군 대소면과 소이면의 두 농장을 시범농장으로 설정하고 퇴비부숙제를 사용했을 때와 미사용했을 때, 교반작업 후 주차 별 퇴비의 발효온도 등을 체크하고 퇴비교반시 작업량과 미생물 활동 등을 자세히 연구했다. 이를 통해 음성군 지역에 가장 잘 맞는 퇴비화 기간 등을 설정한 음성군지부는 퇴비유통전문조직 신청자를 모집했다. 70여 농가가 신청한 가운데 고령농과 영세농, 여성농업인 중 퇴비 발효에 적극적인 농가 31농가가 최종 참여를 결정하고 올 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이 충분치 않아 교반기 등은 김 지부장의 기자재를 사용해 전담 직원이 농가들의 퇴비를 교반하고 있다. 현재는 시간당 일정 금액을 받고 교반을 하고 있지만 차츰 지자체와 정부 예산을 통해 농가들의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 퇴비유통전문조직 활성화 위해 총력

퇴비부숙도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음성군지부에서는 발효촉진제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음성군에 요청해 3년 전부터 발효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발효제 지원사업으로 효과를 본 농가들이 퇴비유통전문조직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사업 신청자는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음성군지부는 매년 35농가 정도를 추가로 모집하고 올해내 50농가 이상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비유통전문조직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지역개발 사업으로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우수사업으로 채택되면 지원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nterview] 김명길 한우협회 음성군지부장
-퇴비유통전문조직이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 퇴비 문제 해결 모범 사례 되길 기대

음성군의 한우농가들이 부숙도 의무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지부차원에서 도울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퇴비유통전문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제 기계로 퇴비를 교반하고 농가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아 유지하고 있지만 차츰 정부지원 등을 받아 조직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사무실 공간도 없었던 한우협회 음성군지부를 맡으며 6년 만에 음성군지부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음성군 한우농가들 결집에 성공한 김 지부장은 한우협회가 한우농가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주고 퇴비부숙제 지원 사업 등을 펼치면서 한우농가들이 협회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향후 농가는 부숙제를 살포해 좋은 퇴비만 만들어주면 퇴비 교반과 부숙도 검사, 퇴비 유통·살포까지 영농조합법인이 담당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퇴비유통전문조직이 성공해 정부에서 우리를 돕게 되고 결국 하나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의 농가들이 퇴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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