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예전부터 약용으로 즐겨 먹던 염소 고기가 최근 보양식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염소 고기 수요가 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염소 생산액도 2018595억 원에서 20211775억 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염소 사육 규모도 201024만 마리에서 2021443000마리까지 늘어났다.

염소 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농가에는 종축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생산성 향상에 한계를 겪고 있다.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량은 호주 등에서 온 수입 염소고기가 차지하면서 국내 염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는 수입육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육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농가에서는 사양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재차 방문한 흑염소 농장에서는 갈색, 흰색, 검정과 흰색이 섞인 얼룩무늬 등 형형색색의 염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농가에서도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식당 등에 납품할 때 마음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산 염소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관리해서는 한계가 있다. 국산이라고 무조건 국민에게 애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대는 갔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서 다른 것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염소 고기는 염소탕은 물론 구이, 전골 등 기호에 맞게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은 구이로 먹었을 때 염소 고기의 장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염소 고기는 사양기술 개발·보급과 농가의 실천이 뒷받침된다면 수입육의 공격에도 국산 염소 시장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최근 염소 인공수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시험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실증 시험을 마친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에서도 염소 사양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농가들도 국내 염소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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