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쌀의날 기념 심포지엄 개최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쌀의 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열린 심포지엄 전경.
쌀의 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열린 심포지엄 전경.

생산자 중심의 쌀 소비 활성화 노력이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지용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협경제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17일 농협중앙회 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쌀의 날(8.18)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쌀 소비 양상을 살펴보면 집밥 소비는 감소하는 가운데 쌀가공식품 소비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집밥 소비를 현재 수준 또는 증가세로, 쌀가공식품 소비는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집밥 소비 감소의 원인은 젊은 층의 소비감소가 주된 원인인데 쌀 품질 만족도만으로는 이들의 선호도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의 쌀 소비와 관련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쌀의 다이어트 효과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적극 활용한 교육과 홍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자 행동 유도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의 쌀 소비 감소는 장기적인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소비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병완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전국협의회장도 “그동안 쌀 관련 정책이 생산 측면에서의 식량정책으로 추진됐지만 이제는 소비 중심으로 전환해 농업계와 정부, 농협, 민간이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쌀 판매 노력이 매출 증대의 성과로 이어짐을 전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양호승·김재순 GS리테일 팀장은 올해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 6개월만에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편의점에서 소포장 쌀을 판매하면서 매출이 반등했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소용량 실속형 쌀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면서 양곡 매출이 전년대비 41%가 신장하는 등 반등해 올해는 편의점 쌀 가운데 소용량 쌀 비중이 75%까지 급증했다”며 “1~2인 가구 증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 배달서비스 도입 등 편의점의 강점이 이같은 성장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에서는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소비자 관점에서의 다양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는 시대 속에서 밥과 주식으로서의 쌀이 지닌 문화와 가치, 중요성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정보가 넘쳐나는 밀과 달리 쌀은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맛과 품종 등 소비자 관점에서의 다양하고 세세한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