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농업인들이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농협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농업인들은 지난 3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과수 꽃이 일찍 펴 4월 이상저온 현상에 그대로 냉해를 입었다. 이어 6월에는 우박, 7월에는 폭우, 8월에는 태풍 피해로 전국이 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수입농산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비료·자재값, 유류비 등 생산비가 폭등하며 농가당 농업소득은 20년 만에 최저치인 948만5000원에 그쳤다. 한 해 농사만 지어선 1000만 원도 벌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농은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는 직원들에게 불과 열흘 사이 두 차례의 창립 성과금으로 각 30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한번에 현금으로 지급했다며 이는 농가가 1년 간 벌 돈의 3분의2 가까이로  ‘몰상식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전농은 “농협은 조합원들의 조합비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으로서, 농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농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외면하고 제 밥그릇 찾는 데만 골몰한다면 농협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로만 ‘농협중앙회는 조합원이 주인’이라 떠들지 말고 농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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