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흑염소협회, 이사회
수입 증가로 국산 염소 가격 하락세
혈통 유지로 균일한 품질 확보 등
국산 염소만의 차별화 전략 필요
전국규모 자조금도 조성돼야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최근 보양식으로 염소 고기가 인기를 얻자 값싼 수입 염소 고기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흑염소협회(회장 전영기)는 지난 17일 남원 일대에서 이사회를 갖고 국내 염소 산업이 겪고 있는 당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개고기 대체재로 염소 고기가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호주산 등 수입 염소 고기 증가로 국내 염소 고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세 염소의 산지가격의 경우 지난 3월 kg당 2만2000원에서 최근 kg당 1만8000원으로 약 18%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날 모인 회원들은 값싼 수입 염소 고기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산 염소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국내 염소 산업은 자연교배 만연으로 균일한 품질 확보가 어렵고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염소 농장에서도 흑색 염소보다는 갈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을 가진 염소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농장에서 개체 관리가 안 되고 있어 외국산과 비교해 국산 염소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국산에 국내 시장을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산 염소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개체 관리를 통해 혈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농가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혈통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염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조금 조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영기 전북흑염소협회장은 “자조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단일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중앙조직이 와해돼 지역별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농가에서는 자조금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생각해 전국규모의 조직 재건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 염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근 국내 최초로 염소 인공수정 기술을 개발했으며 시범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실증 시험을 마친 후 2025년부터 본격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