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 행사

미래 세대에 대한 농업·농촌 교육 중요성 강조

철학·뜻 이어온 사람들 한 자리에
공익재단으로서의 역할·의미 되짚어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과 뜻을 이어온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대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4~25일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계성원에서는 대산 선생 영면 20주기를 맞아 대산의 유산, 지속가능한 농() 위한 연대를 주제로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대산농촌상 수상자를 비롯해 대산농업연수자, 농업연구자, 대산농업리더장학생, 농업전문언론장학생 등 대산농촌재단의 공익사업에 참여해 인연을 맺은 대산농촌재단 수혜자 200여 명이 참가해 대산 선생이 남긴 뜻과 의미를 되새겼다.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산 선생은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식하고 실천했다대산 선생의 철학과 뜻을 이어온 사람들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연대하는 자리라고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첫날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 모습

 

# 위기 직면한 농업과 대산농촌재단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대산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식과 심포지엄, 재단의 다양한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활동 중인 6인의 토크쇼, 대산농촌대상 수상자·대산장학생 등 그룹별 교류활동 등이 펼쳐졌다.

추모식 기조강연자로 나선 양승룡 대산농촌재단 이사(고려대 교수)는 대산농촌재단이 ‘1991’년 설립돼 지난해까지 누적사업비 ‘450’억 원, 지난해만 ‘1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장학제도, 도농교류협력사업, 농업심포지엄 지원 등을 통해 약 ‘15’만 명과 인연의 고리를 이어왔다며 상징적인 숫자들로 대산농촌재단을 설명했다.

양 교수는 농림업의 국내총생산(GDP)29조 원 정도로 전체 산업의 1.5%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공익적 가치까지 포함하면 연간 292조 원의 어마어마한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라며 식품공급 기능으로서의 본원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익적 가치를 포함한 다양한 농업·농촌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계에 이른 농업소득, 지역소멸, 식량자급률 하락,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 위기 등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 농촌과 도시, 사람과 생명의 연대로 농의 가치를 확산하는 공익재단으로서의 대산농촌재단의 역할과 의미를 되짚었다.

 

#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제고 위한 각기 다른 고민

이후 심포지엄에서는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양양로뎀농원 대표)신자유주의 개방화 시대 30, 농업·농촌·농민의 변화와 과제’,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세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김철규 고려대 교수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연대-농의 가치 확산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윤 교수는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우리나라 농정은 농업·농촌·농업인의 본질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농정보다는 경쟁력 제고, 규모화와 같은 인간, 지역, 자연이 소외되는 물질만능주의 농정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쌀을 제외한 시장 개방률이 98%에 가까웠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방해 나가는 과정에서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어떤 정부도 농업·농촌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단순한 시장 개방이 아니라 농업·농촌이 갖는, 경제학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들까지 세심히 고려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새로운 농업 문명 전환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자로 나선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발제자로 나선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

이밖에도 마 연구위원은 안정적 식량 생산·유통에 영향을 주는 잘못된 의사결정 대부분이 농업과 무관한 국민 95%, 농촌 파괴가 농촌에 살지 않는 82%의 국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농업·농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식량공급, 환경보존, 사회관계망의 복원 등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는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핵심이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회복하는 재농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 행사 둘째 날인 25일에는 교보역사관 견학과 대산농촌상 수상자들이 업적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대산 신용호 선생의 큰 업적을 통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산농촌재단

1991년 세계화·개방화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위해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농촌 지원 공익재단이다.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대산 선생의 철학을 이어받아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며 농업·농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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