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박현렬 기자]

올 추석 대형마트는 축산 선물세트의 판매가격을 낮추고 가치 소비를 견인하는 마케팅을 선보인 반면 백화점은 친환경과 프리미엄을 앞세운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

이마트는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판매가격을 낮췄으며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의 통합 배송을 준비하며 원가를 절감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으로 키운 한우를, 롯데백화점은 바이어가 직접 농장을 찾아 기획한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추석을 맞이해 대형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준비한 선물세트의 트렌드에 대해 짚어봤다.

 

# 대형마트 가격 낮추고 가치는 올려

이마트 한우 선물세트.
이마트 한우 선물세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축산부문 추석 선물세트 가격을 최대 12%까지 인하했다.

이마트는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10%까지 낮췄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은 5년 만이다. 올해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 활용, 바이어 직경매 등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사전예약 선물세트의 대표 상품인 한우 혼합 1호세트를 지난해 174400원에서 약 9.2% 인하한 158400원에 판매 중이다.

마트에서 프리미엄 세트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추석 처음 론칭했던 조선호텔 한우세트 11은 지난 설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추석에는 판매가격 인하까지 맞물리면서 더 큰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부산 한우 맛집으로 유명한 해운대 암소갈비 식당과 콜라보해 신규 론칭한 해운대 암소갈비 한우세트도 선보인다.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한우 선물세트에서도 가성비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만 원대 한우세트도 신규로 기획했다.

노승민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기존 인기 한우세트의 가격 인하와 동시에 10만 원대 가성비 한우세트를 신규 론칭함으로써 역대 최대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추석 이마트 한우세트의 맛과 가격이 모두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선물세트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 리사이클링 제도도 도입했다. 고객이 축산 선물세트를 구매·수령한 뒤 축산 보냉가방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최대 5000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정육세트 가격을 지난해 대비 12%가량 낮췄다.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한 만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전체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평균 7% 정도 인하한 것이다. 또한 10만 원 미만의 축산세트 품목을 지난해 추석 대비 10% 늘렸으며 물량도 20% 추가 확보했다.

롯데슈퍼와 통합으로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냉장 택배를 운영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했다.

한우 등심 정육세트 2는 엘포인트 회원가 기준으로 10.6%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한우갈비 세트 2한우 냉동 실속 정육세트는 엘포인트 회원에게 99000원에 판매한다.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상품도 선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은 한우 냉장선물세트로 페트(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농협안심한우 1등급 등심 정육 냉장 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12% 할인한 154000, 무항생제 한우 1+ 등급 등심 채끝 냉장세트는 9% 정도 낮춘 399000원에 선보인다.

 

# 백화점, ‘친환경’, ‘프리미엄앞세워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동물복지 유기농 축산물 '만희농장 한우 선물세트'.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동물복지 유기농 축산물 '만희농장 한우 선물세트'.

추석 축산선물세트와 관련해 백화점 업계에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친환경적 한우 선물세트’ 5종을 판매한다. 올해 추석 가이드북에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자연과 함께하는 농장코너도 신설했다.

대표상품은 국내 첫 동물복지 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을 받은 전남 해남 소재 만희농장 한우 선물세트로 가격은 85만 원이다.

또한 다움농장 동물복지 유기농 한우 선물세트는 방목 한우 생산 농장인 전북 정읍 소재 다움농장 한우로 47만 원이다. 다움농장은 곡물 사료가 아닌 목초를 섭취하는 그래스페드 방식으로 소를 키워 고소한 맛이 덜한 대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게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저탄소 한우는 품종 개량을 통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상품은 이현 농장 저탄소 유기농 한우세트58만 원이다.

임현태 현대백화점 신선팀장은 가치 소비 트렌드의 부상으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바이어가 직접 기획한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지난해 대비 한 단계 등급을 올린 ‘1+ 등급한우 부위로만 구성한 바이어 추천 선물세트는 로얄한우 스테이크 GIFT(40만 원)’, ‘로얄 한우 혼합 GIFT(29만 원)’ 등으로 바이어가 직접 한우 농가를 찾아 기획한 상품이다.

이 외에도 1~2인 가구를 위해 용량은 줄이고 구이 부위로만 구성한 한우 소확행 GIFT(19만 원)’, 환경뿐만 아니라 맛도 보증하는 저탄소 한우 혼합 GIFT(29만 원)’ 등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암소 최상위 등급 특수부위로만 구성한 ‘1++ 넘버9 특수부위 스페셜 선물세트84만 원에 판매한다.

실속 세트는 불고기·국거리·산적 등 정육 3종을 4팩으로 담은 육교시 한우 정육 실속냉장세트 314만 원이다.

한편 온라인몰은 저등급 위주의 한우선물세트 구성에서 올해는 고등급 한우선물세트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온라인몰 축산 담당 MD오픈마켓이기 때문에 아직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1++등급 한우를 위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가격이 조금 떨어진 영향도 있지만 온라인몰에서도 가성비를 위주로한 1등급과 고급선물세트인 1++로 중간층이 없어지고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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