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박현렬 기자]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할인행사를 내년에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축산업계, 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우고기 할인행사로 지난해보다 한우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했으며 도매가격 지지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축마릿수가 10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도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병규 농협 축산경제 연구위원은 “올해 설 명절 이후 한우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됐다”며 “장기간의 할인행사로 수요가 초반보다는 감소했지만 할인행사가 한우고기 소비와 가격 지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농협 축산경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5일까지 진행한 13번의 할인행사를 통해 한우 2만1152마리(215만8823kg)가 판매됐으며 매출액은 839억1900만 원에 달했다.

강 연구위원은 “올해 도축마릿수는 95만 마리 정도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100만8000마리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보다 내년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올해 할인행사는 수요가 적은 등급과 부위를 중심으로 하고 내년에 전반적인 할인행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경 건국대 교수도 “한우고기는 가구 소득에 따라 소비량이 달라지는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저성장이 예상되고 도매가격 상승요인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할인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단기간에 도매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수단이 지금 당장은 할인행사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에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 장기간의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도매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한우산업 기반 유지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우 생산자들도 수급 조절을 위해 지속적인 한우할인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한우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급이라는 것은 짧은 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한우 가격할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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