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만원 하던 젖소 수송아지 가격
1만 원으로 폭락했어도 원하는 사람 없어
육우, 수입소고기보다 품질 우수
낮은 인지도·수입육보다 비싸 소비자 외면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사진은 육우농장과 육우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유광근 대표가 육우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육우농장과 육우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유광근 대표가 육우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육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육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한 마리에 평균 30~40만 원 하던 젖소 수송아지가 1만 원대로 폭락해 낙농가는 물론 육우 농가와 유통업 등 육우 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육우 송아지 출하 장려금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육우 도매가격, 지난해 대비 12.1% 하락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우 도매가격은 kg당 903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하락했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육우 사육마릿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 육우 사육마릿수는 14만9000마리로 지난해 6월 16만8000마리보다 10.6% 감소했다.

초유떼기 수송아지의 경우 농가에서 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송아지를 가져가려는 사람이 없어 낙농가에서는 수송아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육우 가격 하락으로 마리당 30~40만 원 하던 젖소 수송아지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1만 원으로 하락했다”며 “낙농가에서 젖소 한 마리를 낳기 위한 정액 비용, 사료비 등을 감안하면 1만 원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하소연했다. 

 

# 소비 확대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필요 

이 같은 육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육우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 소비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육우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낮은 인지도와 수입육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안성에서 육우 농장과 육우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유광근 대표는 육우 소비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수입 소고기보다 육우가 품질면에서 훨씬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육우의 존재를 많은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면서 “육우 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육우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육우전문 식당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육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진율을 최소화해 신선도 높은 육우를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식당 인수 전보다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월세와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육우 도매가격이 하락한 만큼 소비자 가격을 낮춰서 판매했음에도 여전히 육우를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적다”면서 “육우는 수입육보다 품질면에서 훨씬 우수한 만큼 육우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육우 관련 단체에서 지역 축제 참여 등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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