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가격 조정에 어려움 있었지만
지속된 폭우로 힘든 축산농가 위해
예상보다 2달 이상 앞당겨 가격 인하
연간 1337억 원 이상 사료비 절감 전망
농가 생산비 부담 직결되는 환율변동
대응 위해 외환리스크 관리에도 철저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협사료가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세 번의 사료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농가 경영비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첫 번째 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 19일 출고분부터로 당시 배합사료 25kg 포대당 500원씩 평균 3.5%를 인하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환율 변동성 등으로 생산비는 상승한 반면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 선제적인 가격 인하로 연간 672억 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번째 가격 인하는 지난 2월 10일 출고분부터로 포대당 625원씩 평균 4.3%를 인하했다. 국제 곡물 가격·환율 안정세에 따라 가격 인하가 단행됐으며 이를 통해 연간 1270억 원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기대됐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12월 사료 가격 인하 후 농가 실익지원 확대와 경영 부담 최소화를 위해 긴축경영체제로 전환하며 자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 초 15대 핵심추진과제를 선정하고 하위 42개의 성과지표를 월별로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가서비스 지원, 중소가축 제도 신설, 데이터 영업 등을 통해 농가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사료를 생산·공급함으로써 농가의 생산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사료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달 28일 출고분부터 배합사료 가격을 포대당 300원씩 인하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사료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사료가격 인하는 포대당 1425원에 달한다. 이번 추가 인하로 연간 1337억 원 이상의 농가 사료비 절감효과가 전망된다.

농협사료는 여전히 높은 국제 곡물 가격과 최근 환율 급등 등으로 사료 가격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름철 지속된 폭우로 힘들어하는 축산농가를 위해 사료 가격 인하를 당초 예상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

당초에는 현재 국내로 반입된 사료 원료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선물로 들어온 물량이기 때문에 다음달 이후 수입 원료 가격이 낮아져야 사료 가격 인하를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농협사료는 사료 가격 인하 결정 전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자 지난 8월 21일 외환리스크관리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국내외 경제 동향, 외환시장 전망, 농협사료 외환리스크관리 등을 검토했다.

환율변동성 확대는 농협사료 경영 안정과 농가 생산비 부담에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한 외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농협사료의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음에도 세 번이나 사료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협동조합으로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기 위함”이라며 “정부와 축산 관련 단체는 지속적으로 농협사료 외에 일반 사료업체들에게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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